[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토트넘)이 A매치 최다출전 한국 선수 역대 단독 3위에 올랐다. 이제 최다출전 1위 영광의 자리까지는 3경기만 남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최종 10차전을 치러 4-0 대승을 거뒀다. 전반 30분 전진우가 유도한 상대 자책골로 리드를 잡았고 후반 6분 이강인, 후반 9분 오현규, 후반 27분 이재성의 연속골이 터져나왔다.
이미 9차전 이라크와 원정경기 2-0 승리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던 한국은 6승 4무(승점 22)로 3차 예선을 무패 조 1위로 잘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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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이 쿠웨이트전에 교체 출전해 한국선수 A매치 최다출전 3위에 올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SNS |
대표팀 캡틴 손흥민은 이날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소속팀 토트넘에서 시즌 막판 발 부상을 당한 여파로 앞선 이라크전에 결장했다. 부상에서 회복은 했지만 재발 위험 등으로 출전이 조심스러웠던 손흥민은 쿠웨이트전 선발로 나서지는 않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이 4-0으로 크게 앞서며 승부가 결정난 후반 30분, 손흥민이 오현규 대신 교체 투입됐다. 손흥민이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싶어 했던 관중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내줬다. 황인범이 달고 있던 주장 완장은 손흥민에게 넘겨졌다. 4점 차로 경기 분위기 자체가 느슨해졌고, 손흥민도 무리한 플레이는 하지 않으면서 스코어 변동 없이 경기는 마무리됐다.
이날 쿠웨이트전 출전이 손흥민의 A매치 통산 134번째 경기로 이운재(133경기)를 넘어 최다 출전 단독 3위에 올랐다.
이제 손흥민보다 태극마크를 달고 더 많은 경기에 나선 역대 국가대표는 나란히 136경기 출전한 차범근 전 감독과 홍명보 감독 두 명뿐이다.
손흥민은 3경기만 더 A매치에 나서면 최다 출전 새 기록을 세우게 된다. 대표팀 일정을 고려하면 올해 안으로 한국 축구의 새로운 '최다출전 레전드'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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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이 쿠웨이트전에 교체 출전하자 임시 주장으로 뛰었던 황인범이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넘겨주고 있다. /사진=더팩트 제공 |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첫 번째 목표였던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며 뿌듯해 했다. 비록 이번 6월 두 경기에 손흥민은 부상 탓에 결장과 교체 출전으로 별다른 활약을 못했지만 한국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쾌거를 이루는데 손흥민의 기여는 절대적이었다. 손흥민은 2차예선 7골, 3차예선 3골로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만 10골을 집어넣어 최다득점을 올렸다. A매치 138경기에서 총 51골로 통산 득점 부문은 역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토트넘의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유럽 무대 무관의 한을 풀고 온 손흥민은 "그동안 꿈꿔왔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면서 "이게 끝이 아니다. 축구선수로서 정말 즐거운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 마지막까지 행복한 축구 인생을 지낼 수 있도록 많은 응원으로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저 또한 책임감을 갖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고 마음 속에 담아뒀던 하고 싶은 얘기를 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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