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고려아연이 주력 판매 제품인 아연과 연뿐만 아니라 금, 은 등의 판매를 확대하며 경기 불확실성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전략광물이 주목받으면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성과는 최윤범 회장이 선제적으로 추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 덕분이다. 최 회장은 앞으로도 이차전지, 재활용, 신재생에너지 등 3대 신사업을 중심으로 다각화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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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사진=고려아연 제공 |
◆1분기 사상 최대 매출…금·은·전략광물 기여도 ↑
11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1분기 매출 3조8328 원, 영업이익 271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4%, 46.9% 증가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큰 폭의 성장을 이뤘으며, 특히 매출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고려아연이 호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로는 최윤범 회장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아연정광과 연정광에 포함된 극소량의 희소금속을 추출할 수 있도록 투자를 지속했으며, 회수율을 높일 수 있도록 기술 혁신에도 힘써왔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금 매출은 3581억 원을 기록해 1년 전에 비해 131.3% 급증했다. 은 매출도 74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늘어났다.
특히 최근 들어 전략광물 역시 판매가 늘어나면서 실적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전략광물 매출은 900억 원을 올려 지난해 1분기보다 210.3%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전략광물 중 하나인 안티모니는 1분기 판매량이 917톤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인듐과 비스무트도 판매를 늘리면서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전략광물 역시 최 회장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향후 실적 기여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아연의 성과는 제련업을 영위하고 있는 영풍과 비교해보면 확연하게 드러난다. 영풍은 올해 1분기 56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풍은 제련 부문 매출 대부분이 아연에서 발생하고 있다.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석포제련소가 조업정지 행정처분을 받았지만 이전에도 양사가 실적에서 차이가 벌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포트폴리오 다각화 여부가 실적 차이를 만든 요인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영풍은 그동안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에 소극적으로 나섰다”며 “반대로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이 지속적으로 다각화를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실적 성장으로 이어지며 빛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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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사진=고려아연 제공 |
◆최윤범 신사업 현재진행형…다각화 속도 낸다
최 회장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최 회장은 이차전지 소재, 신재생에너지, 재활용(리사이클링)을 통해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사업을 ‘트로이카 드라이브’로 명명하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에 신사업 관련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먼저 이차전지 소재를 위해서는 종속회사인 켐코가 신규 니켈제련소를 건설 중이다. 니켈제련소 신설을 위해 약 5600억 원을 투자하며, 2027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4만2600톤에 달한다.
또 재활용 사업 확장을 위해 리사이클링 구리 생산 체계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구리 순환자원 처리공정 개발 투자에 1241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지속적으로 리사이클링 구리 생산능력을 확충해 2028년에는 연간 15만 톤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는 호주의 태양광, 풍력 발전소의 건설 등을 통해 사업을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인 한화신한테라와트아워 지분 투자를 통해 국내에서도 사업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처럼 최 회장은 3대 신사업을 통해서도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며 고려아연을 미래 지향적인 지속가능 기업으로 이끌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세계 최고의 제련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다양한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최 회장의 안목이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 속에서도 회사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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