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소희 기자] 기능성 물질이 풍부하고 풍미가 우수한 국산 유채유가 외국산 중심의 국내 식용유 시장에서 새로운 소비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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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육성 유채 품종. 중모7001(상품명 ‘황운’)/사진자료=농진청 |
농촌진흥청은 식용유 자급률을 높이고 수입 의존도를 완화하기 위해 국산 유채유 생산 및 소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식용 유지류 연간 판매액이 3백억 원을 넘어선 가운데, 채종유(유채유 또는 카놀라유) 판매액과 생산 규모가 콩기름 다음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채종유 대부분은 화학적 추출 방식으로 착유하는 수입 카놀라유이며, 저온 압착 추출 방식으로 생산되는 국산 유채유 생산은 저조하다.
국산 유채유는 화학적 추출이 아닌 저온 압착 방식으로 생산돼 영양성분 손실이 적고 풍미가 우수하다. 농진청 분석 결과, 국내 품종을 이용해 저온 압착한 국산 유채유에는 ‘식물성 스테롤’을 비롯해 ‘토코페롤’, ‘카놀롤’, ‘카로티노이드’ 같은 기능성 물질이 많이 함유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오메가-3(리놀렌산)’, ‘오메가-6(리놀레산)’, ‘오메가-9(올레산)’가 골고루 함유돼 있고, 특히 ‘유려’ 품종의 ‘오메가-9(올레산)’ 함량은 올리브유와 비슷한 수준인 74%로 나타났다.
특히 국산 저온 압착 유채유는 다른 압착유보다 상대적으로 발연점이 높아 다양한 요리에 쓸 수 있다. 노란빛 색상과 고소한 향으로 샐러드드레싱, 전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도 있다.
농진청은 유채유 생산에 적합한 품종을 개발·보급하고 있는데 기존 육성 품종으로는 ‘중모7001(상품명 ‘황운’)’, ‘유려’ 등이 있다. ‘중모7001’은 꽃이 빨리 피며, 6월 상순에 기계 수확할 수 있으며, ‘유려’는 쓰러짐과 균핵병에 강해 재배 안정성이 높다.
지난해에는 ‘금별’, ‘백운’, ‘다강’을 개발해 품종 출원했다. 이들 품종은 모두 에루스산(Erucic acid, 과다 섭취시 심장질환을 일으킴)을 전혀 함유하고 있지 않아, 식용유 생산에 적합하다.
농진청은 국산 유채유 생산 확대를 위해 전남 영암·해남·나주·진도, 전북 익산, 제주 등 7곳에 총 430ha 규모의 유채유 생산용 거점 재배단지를 조성하고, 우수 품종보급과 재배-수확-가공 기술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전남 해남·영암·진도 등 4곳에 유채유 착유 공장을 설립, 국산 유채유 대량생산 기반도 마련했다. 이렇게 생산한 유채유는 학교 급식에 공급되고 있으며, 일반 소비자에게도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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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채 자원순환 모델./자료=농진청 |
현재 국내 유채 재배면적은 약 5000ha에 달하며, 대부분은 경관용이다. 이에 농진청은 유채의 활용 가치를 높이기 위해 씨앗을 수확해 기름을 짜고 남은 유채박은 비료나 사료로 활용하는 ‘유채 자원순환 모델’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한선경 농진청 소득식량작물연구소 소장은 “국산 유채유는 외국산 식용유를 대체할 수 있는 고품질 식물성 기름”이라며 “앞으로도 우수 품종 개발과 재배 기반 확대를 통해 국산 유채유 생산과 소비가 균형 있게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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