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경남 진해만 서부해역에서 올해 첫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가 관측돼 수산 양식생물 피해가 우려된다고 1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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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수산과학원 전경./사진=수과원 |
지난 6월 10~11일 실시된 수과원의 현장조사에서 용존산소 농도 리터(L)당 0.29~2.33 mg의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진해만 서부해역 저층에서 관측됐다.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는 바닷물에 녹아있는 산소 농도가 L당 3㎎ 이하인 물덩어리로 어·패류의 호흡 활동을 방해하여 양식생물 피해를 유발한다. 산소부족 물덩어리는 해수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반폐쇄성 내만(內灣)에서 표층과 저층의 수온 차이가 큰 여름철에 주로 발생한다. 표층 수온 상승으로 성층(상층과 하층의 층이 분리된 상태)이 생기면 표층수와 저층수가 잘 섞이지 않아 표층에서 저층으로의 산소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저층 수온이 15℃∼16℃에 이르면 저층 퇴적물에 있는 미생물이 유기물을 활발히 분해하면서 저층 해수에 녹아있는 용존산소 소모가 증가하기 때문에 산소부족 물덩어리 발생이 용이해진다.
이러한 현상은 주로 바닷물 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내만에서 발생해 생물의 폐사를 일으키는 등 어업에 피해를 주고 있다.
남해 연안에서는 매년 5월 중순~6월 초에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발생해 9월 말~11월 초에 소멸하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작년(5월 23일)에 비해 18일 이상 늦은 시기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과원은 아직 발생 초기라 일부 해역에만 분포하고 있으나, 향후 수온 상승으로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두꺼워져 표층 근처까지 확장되고 발생 범위도 주변 해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발생 인근 해역의 수하식 패류 양식장에서는 수하연의 길이를 줄여 산소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층에 두도록 조치하는 것이 좋다고 제언했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올 여름도 극심한 더위와 많은 강수량이 전망되고 있어 남해 연안의 산소부족 물덩어리도 강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ICT 기반 실시간 관측시스템과 현장조사를 통해 산소부족 물덩어리 발생정보를 신속히 제공하여 선제적으로 피해에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과원은 수산과학조사선을 이용한 현장조사를 통해 산소부족 물덩어리의 발생 범위와 강도를 정밀하게 조사하고 있으며, 속보를 발간·배포해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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