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ICT 수출입 동향 발표…무역수지 93억5000만 달러 흑자
최대 수출국 중국서 6.8% 감소…미국선 19개월 연속 증가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미국의 관세 조치로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우리나라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이 역대 5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산업통상자원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1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5월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208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5월(190억4000만 달러) 대비 9.6% 증가했다. 수입은 115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114억7000만 달러) 대비 0.5% 증가했다. 그 결과 무역수지는 93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액은 138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1.2% 증가하면서 역대 5월 중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D램·낸드 고정가격 반등과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DDR5·HBM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수출 호조 등이 지속된 영향이다. 구체적으로 메모리 반도체는 90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2.0% 증가했다. 시스템 반도체 수출액은 파운드리(위탁 생산)와 패키징 등 후공정 물량 증가로 인해 3.1% 늘어난 42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미국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한 글로벌 수요 둔화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5% 감소한 15억2000만 달러에 그쳤다. 지난달 8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으나, 수요 부진에 따른 현지 기업의 제품 출하 일정 조정 등으로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OLED의 경우 미국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한 글로벌 수요 둔화로 인해 2개월 연속 감소해 10억6000만 달러(-1.6%)에 머물렀다. LCD(3억1000만 달러, -27.7%)는 기업 간 경쟁 및 공급 과잉에 따른 단가 하락과 함께 소비 여건 악화에 따른 전방 수요 둔화로 전년 대비 출하량이 줄면서 수출 또한 감소했다.

휴대폰(10억5000만 달러, 2.8%)은 부분품 수출은 줄었지만, 미국 관세 예고에 따른 완제품 비축 수요 확댈 전체 수출은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기업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출하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컴퓨터·주변기기(12억 달러, 1.7%)는 지난달 16개월 만에 감소 전환한 이후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저장장치로 사용되는 SSD의 일시적 수요 둔화가 해소되며 회복세로 전환했다. 

통신장비는 미국의 전장용(통신모듈 등) 수요와 인도의 5G 장비 수요 등 호조로 10.2% 증가한 2억 달러를 기록하며 플러스를 지속했다. 

   
▲ 월별 주요 지역 수출 추이./사진=산업부


지역별로 보면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ICT 수출 중 36.3%를 차지한 최대 수출국 중국은 전년 동월 대비 6.8% 감소한 75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컴퓨터·주변기기(2억8000만 달러, 11.9%)와 통신장비(2000만 달러, 6.9%) 수출은 증가했으나, 주력 품목인 반도체(57억6000만 달러)와 휴대폰(4억2000만 달러)가 각각 7.1%, 3.8% 감소하면서 전체 수출이 줄었다. 

베트남은 35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5.7% 늘며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22억 달러, 59.5%)와 컴퓨터·주변기기(6000만 달러, 11.2%)가 수출을 견인했다. 

미국은 휴대폰 완제품(2억6000만 달러) 수출이 951.0% 크게 늘며 전체 수출 또한 19개월 연속 증가했다. 디스플레이(2000만 달러, 57.0%)와 통신장비(5000만 달러, 67.2%)도 증가했다.  

유럽연합(11억 달러, 1.5%)과 일본(3억4000만 달러, 12.5%), 대만(29억4000만 달러, 80.4%), 인도(4억9000만 달러, 7.6%)는 반도체 등 품목 전반이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이 늘었다.

   
▲ 최근 ICT 수입 추이./사진=산업부


지난달 ICT 수입은 전년 동월(114억7000만 달러) 대비 0.5% 증가한 115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휴대폰(5억6000만 달러, 2.3%)와 컴퓨터·주변기기(13억8000만 달러, 37.4%)는 증가했고, 반도체(56억5000만 달러, -3.9%)와 디스플레이(4억1000만 달러, -5.3%)는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반도체(81억5000만 달러)와 디스플레이(11억2000만 달러), 휴대폰(5억 달러) 등에서 흑자를 지속하며 총 93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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