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이 금융당국의 관리 강화에도 한 달 만에 6조원 급증하면서 부채관리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당국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금융사의 주택담보대출 관리·감독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관리 수준을 넘어설 경우 추가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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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이 금융당국의 관리 강화에도 한 달 만에 6조원 급증하면서 부채관리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사진=김상문 기자 |
1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은행들의 주담대 취급 과정에서 대출 규제 우회 사례가 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또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되지 않도록 은행권의 월별·분기별 관리목표 수준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가계부채 관리의 강도 높은 정책이 추진되는 이유는 최근 금리인하 기조와 부동산 시장 호조 등과 맞물려 가계부채 증가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6조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전월(+5조3000억원)을 웃돈 규모로, 지난 10월(6조5000억원) 이후 7개월 만에 최대다.
은행권 대출이 5조2000억원 늘었고, 제2금융권에서 8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가계대출 증가폭은 주담대가 견인했으며, 주택거래량 증가세도 지속되고 있다. 전 금융권 주담대는 한 달 사이 5조6000억원 증가하며 전월(+4조8000억원)보다 증가세가 확대됐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1월 1만3000가구에서 4월 2만5000만가구 뛰었다.
당국은 최근 가계부채 증가 추이, 부동산 시장 상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면서 시장 과열시 추가 대응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수도권의 전세대출 보증비율 축소와 주담대 위험가중치 상향 조정 등이 거론된다.
은행권도 가계부채 관리강화를 위해 당분간 대출금리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7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막차수요'가 몰릴 것을 우려해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대출금리를 속속 높이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오는 18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15%포인트(p) 인상한다. 영업점장 우대금리를 0.15%p 축소하는 방식으로, 고객 입장에선 대출금리가 그만큼 인상되는 셈이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자율관리 방안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제일은행은 지난달 19일에도 영업점장 우대금리를 0.2%p 축소한 바 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4일 비대면 주담대 가산금리를 0.17%포인트(p) 인상하며, 'KB스타아파트담보대출' 가운데 은행채 5년물 금리를 지표로 삼는 주기형과 혼합형 상품 금리를 기존 연 3.70%에서 3.87%로 높였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변동금리형과 주기형(5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06%p 상향 조정했고, 케이뱅크는 지난 2일 아파트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29%p 인상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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