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엔 방어, 양양·울진은 전갱이 ‘어획량 1위’로 급부상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지구온난화가 동해의 어장지도를 바꾸고 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20년간 동해안에서 정치망 어획물을 분석한 결과,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인해 난류성 어종의 출현이 급증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 동해 정치망 고등어./사진=수산과학원


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가 강원 고성·양양과 경북 울진의 정치망 어획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2020~2024) 동안 방어, 전갱이, 삼치 등 난류성 어종의 비율이 급속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 고성에서는 난류성 어종이 전체 어획량의 53%, 강원 양양은 64%, 경북 울진은 무려 90%까지 증가했다.

특히 동해안 최북단인 강원 고성에서는 방어가 전체 어획의 21.6%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방어가 서식하기 좋은 수온대가 5 ~ 10월에서 5 ~ 12월로 확대되고, 회유 범위도 경북에서 고성까지 북상했기 때문이라고 수산과학원은 설명했다.

이는 기후변화가 회유 어종의 이동 경로와 지역 우점종 분포까지 바꾸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지난 2005~2009년과 최근 5년간의 수온을 비교한 결과, 강원 해역 수온은 1.1℃ 상승,
경북 해역은 0.7℃ 상승해 강원 해역에서 더 급격한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온 상승은 대마난류(Tsushima Current) 유입량 증가와 대기로부터의 열 유입 증가에 따른 것으로 16℃ 등수온선이 강원도 인근까지 북상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동해의 어장지도가 기후변화에 따라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아열대화 진단과 예측 기술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어업을 위한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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