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들 한강변 랜드마크 사업지 수주 경쟁 치열
중견사들, 가로주택 등 소규모 사업지 확보 나서
[미디어펜=서동영 기자]10대 건설사들이 압구정이나 성수, 용산 같은 대형 정비사업을 따내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반면 중견사는 대형사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소규모 정비사업 등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 10대 건설사들이 한강변 대형 사업지 확보를 위해 경쟁을 펼치는 사이 중견 건설사들은 소규모 정비사업에 집중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는 대형 정비사업들이 줄줄이 시공사를 선정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맞붙었던 한남4구역(재개발)을 놓고 맞붙었다. 

이달에는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재개발)이 오는 22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이앤씨 중에서 시공사를 고를 예정이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은 향후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참여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중요한 사업이다. 

하반기에는 압구정2구역(재건축)에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리턴매치가 펼쳐질 예정이다. 예상공사비가 2조4000억 원에 달하는 압구정2구역은 오는 18일 입찰공고를 앞두고 있다. 

또한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재개발)는 다수의 건설사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10대 건설사에 속하는 현대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 조합에 사업 참여 의향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지구는 4개의 성수전략정비구역 중 가장 규모가 큰 구역이다. 용적률 500%에 지하철역과 맞붙어 있다. 

이들 사업지 모두 한강변에 자리해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곳이다. 때문에 10대 건설사들은 저마다 새로운 주거상품, 해외 설계사와의 협력 등을 강조하며 표밭 다지기에 열심이다. 

현대건설은 △올라이프케어 하우스 △H 사일런트 솔루션 △네오 프레임 △제로에너지로 구성된 4대 혁신전략을 발표하며 압구정2구역 같은 핵심 사업지에 적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GS건설은 글로벌 설계사인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와 손잡고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를 위한 차별화된 설계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대형 건설사들의 화두는 '수주'"라며 "한강변 사업지를 따낼 수 있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견 건설사들로서는 이같은 한강변 대형사업지에 뛰어들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브랜드 파워나 자금력 등이 대형 건설사에 밀리면서 경쟁이 쉽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렇다고 정비사업 수주를 아예 안할 수는 없다. 

중견사들은 대형사들이 관심을 같지 않는 사업지를 노리는 이른바 틈새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가로주택이나 모아타운 같은 소규모 정비사업을 공략하는 것이다. 

동부건설은 최근 구로구 고척동, 코오롱글로벌은 성동구 마장동에서 각각 모아타운 사업을 따냈다. 나름 치열한 수주전도 펼쳐진다. 동부건설과 쌍용건설은 시흥5동 모아타운을 놓고 맞대결한다. 앞서 쌍용건설은 시흥5동 모아타운 8개 구역 중 2개 구역을 먼저 따낸 바 있어 동부건설이 뒤집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략을 잘 세우면 서울 중심에 깃발을 꽂을 수도 있다. HL디앤아이한라는 최근 돈의문2구역(재개발)을 맡아 주목을 받았다. 돈의문2구역은 서울 서대문구에 자리한 사업지로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 전환에 성공, 올해 안에 착공할 예정이다. 사업성이 우수한 만큼 분양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HL디앤아이한라가 원래 시공사였던 대형 건설사를 대신하게 됐는데 매력적인 사업조건을 내세웠기에 가능했다고 알려진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중견사들이 사업 규모는 크지 않더라도 나름대로 정비사업 수주를 착실히 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공사비 등 원가율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선별수주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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