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한림대연구팀, 홍잠의 선천 면역세포 증진효과 확인
암세포 제거 능력 높이고 바이러스 등 병원체 억제 촉진
홍잠원료 표준화, 대량생산 체계 등 기반연구 확대 계획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농촌진흥청은 한림대학교 고영호 교수 연구팀과 함께 백옥잠(하얀 고치를 짓는 누에 품종)으로 만든 홍잠이 선천 면역 세포 증식을 촉진해 암세포를 억제하고 바이러스 등 병원체 제거에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밝혔다.

   
▲ 국내 누에 품종 ‘백옥잠’과 홍잠 환./자료사진=농진청


홍잠(弘蠶)은 누에가 완전히 자라 몸속에 견사 단백질이 가득 찬 익은 누에를 수증기로 쪄 동결건조 후 가공한 것으로 아미노산, 오메가3, 지방산, 폴리페놀 등 다양한 유용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홍잠과 초임계 추출기로 추출한 홍잠 추출물 모두 대식세포와 자연살해세포 증식을 촉진하고, 암세포를 인식해 제거하는 면역 작용을 증진하는 것을 확인했다. 

대식세포는 선천 면역을 담당하는 주요 세포로 식세포 작용으로 병원성 미생물을 제거하고, 자연살해세포는 암세포나 바이러스 감염 세포 등 비정상 세포를 스스로 감지하고 죽이는 대표적인 선천 면역 세포의 일종이다.
  
세포 실험 결과, 홍잠 추출물은 자연살해세포(NK92) 증식을 7% 촉진했다. 또 뇌종양, 혈액암, 췌장암 세포를 제거하는 능력도 높였다. 특히 뇌종양 암세포(교모세포종)를 제거하는 능력은 3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력이 낮아진 실험 쥐에게 홍잠을 먹인 결과, 면역에 관여하는 비장의 비(B) 림프구 기능이 촉진돼 혈액 내 면역 단백질 양이 1.5배 늘었다. 

티(T) 림프구와 자연살해세포를 증식시켜 암세포를 탐지해 제거하는 능력도 1.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잠을 먹은 정상 쥐도 면역 단백질과 암세포 제거 능력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이와 함께 홍잠 추출물이 대식세포의 생존 기간을 늘려주고, 염증반응을 악화시키는 산화질소(NO) 생성과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를 억제하는 것도 확인했다. 이를 통해 미생물과 바이러스를 탐색해 제거하는 식세포 작용과 음세포 작용을 각각 20배, 5배 이상 촉진했다.

   
▲ 면역력 저하 실험 쥐에서 홍잠의 면역력 증진 효과(A, 혈중 면역단백질(IgG)의 양 비교실험과 B, 비장 면역세포의 암세포 제거 효과)./자료=농진청


농진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특허출원 했으며, 앞으로 임상 시험과 함께 홍잠 원료 표준화, 자동화 대량생산 체계 등 기반 연구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변영웅 농진청 산업곤충과장은 “농진청은 그동안 홍잠의 간 질환 예방, 인지기능 개선 등 다양한 효능을 밝혀 왔다”라며, “앞으로도 홍잠의 다양한 효능을 과학적으로 밝히고 산업화 연구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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