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성기 공방 중지에 경협주 투심 개선 영향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남북경협 테마주가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남북간 최대 갈등 요소였던 ‘확성기 공방’이 중지된 영향이다. 

   
▲ 남북경협 테마주가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남북한 초소가 임진강을 사이로 마주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5분 기준 아난티는 전일 대비 27.09% 오른 9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난티는 과거 금강산 리조트 사업을 추진했던 기업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전일 대비 7.63%(6000원) 오른 8만4600원에 거래 중이다. 현대건설도 전일 대비 6.38% 오른 7만6700원을 기록 중이다. 좋은사람들(8.35%), 녹십자(1.11%), 경농(3,57%), 한국석유(7.93) 등 남북경협 테마로 묶인 종목들 모두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이 중지되면서 경협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전날인 지난 11일 “상부 지시에 따라 오늘 오후부터 전 전선에서 대북 확성기방송을 중지했다”면서 “남북관계 신뢰회복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국민 공약을 이행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공약했던 확성기 방송 중지가 취임 일주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통일부 역시 지난 9일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중단을 요청했고, 군 당국이 확성기 방송까지 중지하면서 남북 긴장 완화 조치가 잇달아 진행됐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지난해 6월 윤석열 정부가 6년 만에 재개를 결정했으나 재개한지 1년만에 다시 중지된 바 있다. 확성기 방송의 시작점인 오물·쓰레기 풍선을 북한이 지난해 11월 이후 살포하지 않고 있는 점을 고려해 중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군이 받은 상부의 지시가 앞으로 하지 않기로 하는 ‘중단’ 대신 일시적 의미를 담은 ‘중지’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향후 북한의 행보에 따라 대북 방송을 이어갈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남북경협주는 이재명 정부가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지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일주일 전에도 큰 폭으로 올랐다”면서 “남북 평화 기조가 이어질 경우 과거 북한 개발에 참여했던 기업들이 부각되며 오름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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