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2일 “대선 패배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민의 평가이며, 그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퇴임 기자회견에서 “비상계엄 선포는 당과 사전상의 없이 이뤄졌고, 그것이 이번 대선 최대 패착이었다”며 “3년 전 우리 당에 경쟁력 있는 대권 후보가 없었고, 그런 차원에서 당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영입해 정권교체를 이룬 점은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을 둘러싼 당내 입장 차에 대해서 “20여 명 의원은 조기 탄핵을 주장했지만, 다수 의원은 질서 있는 퇴진이 낫다고 봤다”며 “지도부로서 다수 의견에 따라 탄핵 반대 당론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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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월 12일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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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요구한 의원총회 개최에 대해선 “하루이틀 의총이 늦어진다고 큰 차이는 없다”며 “제가 (의총) 전날 밤에 의총 취소를 제안했고, 수석부대표가 의원들 의견을 듣는 과정에서 늦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총 취소는 겁이 나서가 아니라 퇴임을 앞두고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대선 기간 중 당 대표 후보 단일화 과정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권 원내대표는 “김문수·한덕수 단일화는 당원 83%, 의총 60명 이상이 찬성한 절차였다”며 “새벽 회의는 여론조사 시점을 맞추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절차는 당헌·당규와 법률 검토를 거쳐 진행됐고, 남부지법에서도 법적 하자 없다고 판결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자를 등록하기 위해서는 여론조사 기간이 하루 필요한데 역산해보니 새벽에 비대위 회의를 열 수 밖에 없었다”며 “해명을 못 한 이유는 중립을 지키는 지도부 입장으로서 설명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당 해산 주장에 대해선 “이미 정계 은퇴한 분의 개인 의견일 뿐”이라며 “자유민주주의를 해친 정당이라는 주장은 법리적으로도 사실적으로도 지나치다”고 일축했다.
마지막으로 권 원내대표는 “패자에게 말할 자격은 없지만, 분열 없이 당을 하나로 통합하려 했던 점은 스스로 평가해도 잘한 일”이라며 “앞으로 중진으로서 당을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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