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홍수통제소 방문 “사후책임 엄격하게 묻겠다…보상체계도 분명하게”
예정에 없던 이태원 희생자 추모…상인들에 “요즘 어떻나” 묻기도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12일 수해 대비 현장점검에 나서 “세월호 사고도 그렇고, 이태원 참사나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조금만 신경 썼으면 다 피할 수 있었던 재난사고였다”면서 “최소한 이재명 정부에선 그런 일은 절대 벌어질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작구에 있는 한강홍수통제소를 방문해 “예측 가능한 사고들이 무관심이나 방치로 벌어지는 일이 절대로 없도록 해야 한다. 사후적 책임도 아주 엄격하게 물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해야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오후 대통령실에서 ‘안전·치안 점검회의’를 열고 공무원들의 무관심과 부주의로 국민들이 목숨을 잃거나 집단 참사를 겪는 일이 절대로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예측되는 사고 또는 사건이 발생할 경우에는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는데, 이날 현장점검에 나서 다시 한 번 더 강조한 것이다.
 
   
▲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수해(장마) 대비 현장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6.12./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홍수통제상황실에서 직원들과 간담회도 진행했다. 간담회에 김완섭 환경부 장관, 이한경 행정안부 재난본부장, 오병권 행안부 자연재난대응실장, 손옥주 환경부 기조실장, 김구범 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장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공직자들이 우리 국민의 잘 먹고 잘 사는 민생 문제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는 것을 각별히 마음에 새겨두면 좋겠다”면서 “억압적 수단만으로는 안 되고, 보상체계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 인사 문제에서 뭔가 근본적 대책을 수립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직자 여러분 덕분에 우리 국민이 안전하게 편안하게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언제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그게 국민께서 공직자들에게 보상을 주는 이유이기도 하니까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 업무에 충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수해 현장검점을 마친 이 대통령은 예정에 없던 이태원 참사 피해현장 방문을 전격 결정했다. 

곧바로 이태원 참사 피해현장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10.29 기억과 안전의 길’(Memorial Alley) 빌보드 앞에서 흰 국화꽃 다발을 헌화한 뒤 참모들과 함께 약 10초간 고개 숙여 묵념했다.

   
▲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에서 헌화하고 있다. 2025.6.12./사진=연합뉴스

이후 이 대통령은 길 아래로 내려가 시민들과 악수하며 대화를 나눴다. 시민들은 "존경합니다", "안전하게 만들어 주세요"라고 말을 건네며 악수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을 만난 한 상인은 "여기 간 사람들도 너무 가슴 아프지만 우리도 피해 많이 봤어요"라고 하소연을 했다.

이 대통령은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이 골목의 영업은 요즘 어떻게 돼요”, “권리금은 어떻게 되나요, 권리금 보면 상황 알 수 있다던데” 등을 물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진상규명 활동이 신속하고 철저하게 이뤄지도록 하고, 유가족과 피해자들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게 아낌없이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참사 발생 2년 7개월 만에 피해자들의 생활지원금 신청 접수가 본격화됐다. 이 대통령은 “신청 절차를 놓쳐 지원받지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지원 대상자에 대한 안내를 강화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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