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추가 금리로 은행 예금금리 당분간 하락세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시장금리가 낮아지면서 은행 예금금리도 3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예금금리가 2%대로 주저앉으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주식, 가산자산 등으로의 머니무브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예금금리가 2%대로 주저앉으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주식, 가산자산 등으로의 머니무브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사진=김상문 기자


1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4월 기준 1년 만기 예금은행 정기예금 가중평균 금리는 2.73%로 지난 2022년 6월(2.73%)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의 5대 은행 대표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현재 연 2.15∼2.55%로, 기준금리(2.50%)를 밑돌고 있다.

은행들은 시장금리 하락 등으로 최근 예금금리를 하향 조정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9일 거치식 예금상품 3종의 기본금리를 상품·만기·이자지급 방식에 따라 연 0.10∼0.25%포인트(p) 낮췄다. 주택청약예금과 일반정기예금 등의 금리도 0.20%p 인하했다.

이에 따라 대표 예금상품인 'KB스타 정기예금'과 '국민수퍼정기예금(고정금리형)' 상품은 만기 계약별로 최대 0.25%p까지 떨어졌다. 주택청약예금은 우대포함 만기지급식이 2.60%에서 2.40%로, 월이자 지급식이 2.40%에서 2.20%로 각각 0.20%p 내렸다.

IBK기업은행도 이날부터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판매종료 예금상품 등 총 17종의 기본금리를 0.20~0.25%p 인하했다. 이에 따라 'IBK평생한가족통장'의 기본금리는 기존 2.45%에서 2.25%로 내렸고, 'IBK중기근로자우대적금'의 기본금리는 기존 2.75%에서 2.50%로 0.25%p 떨어졌다. 

이들 은행은 수신금리 인하와 관련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와 시장금리 하락으로 불가피하게 금리를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SC제일은행과 NH농협은행도 지난 2일 정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0%p 인하했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도 지난달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직후 예금금리를 최대 0.30%p 내렸다.

하반기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예고돼 있어 당분간 수신금리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자들이 수익성을 쫓아 시중은행에 맡겨둔 돈을 주식·부동산 등으로 자금을 이동시킬 것으로 보인다. 증시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일 기준 60조1886억원으로, 지난 2022년 6월 2일(61조6321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오는 9월부터 제2금융권의 예금보호한도가 늘어나면서 2금융권으로 이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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