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 재산 논란에 자진 사퇴…새 정부 부담 줄 수 없다며 사의 표명한 듯
대통령실 "사법개혁 발맞출 인사로 조속한 시일내 차기 수석 임명 예정"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오광수 민정수석이 표명한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8일 임명된 오 수석은 차명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 등이 제기돼 사퇴 논란에 휩싸였다.

그가 닷새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이재명 정부 고위직 ‘1호 낙마’ 사례가 됐다.

   
▲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무,홍보,민정 수석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상호 정무수석, 강 비서실장, 오광수 민정수석, 이규연 홍보소통수석. 2025.6.8/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 수석이 이전에도 사의를 표명한 적이 있고 이 대통령이 이를 반려한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어젯밤 사의가 전달된 게 맞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한 번에 사의를 수용한 것이 맞느냐'는 거듭된 질문에도 "어젯밤에 사의를 표명했고, (오 수석) 본인이 여러 가지로 국정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존중해서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수석 관련 논란을 사전에 인지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여러 가지 논란이 부담을 줄 것이 우려돼 (오 수석이) 사의를 표명했고 그것을 사후적으로 저희가 받아들이는 것으로 정리됐다"고만 답했다.

이 관계자는 다음 민정수석 후보자 인선 기준과 관련해선 "저희가 가진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적 기용 원칙"이라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 기대감이 워낙 커서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했다.

새로 마련한 인사 검증 기준이 있는지에 대해선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한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 부분에서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며 "여러 가지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 수석은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검찰 특수통 출신이다. 오 수석 내정설이 나올 당시부터 시민사회와 범여권 일각에서 검찰 개혁의 적임자 여부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검찰개혁 의지를 확인했다”며 그를 민정수석에 임명했다.

앞서 오 수석은 검사로 근무할 당시 배우자 소유의 경기 화성시의 토지·건물 등 부동산을 자신의 대학·학과 동문이름으로 관리한 사실이 언론 매체의 보도로 확인됐다. 

오 수석은 2012년 검사장으로 승진했지만, 해당 부동산은 공개 대상에서 누락됐다. 이에 따라 차명으로 재산을 은닉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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