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거래대금 증가세…증권주 상승 탄력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올 들어 증권주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2900선을 넘어서는 등 활황세를 나타내면서 국내 주식 시장 평균 거래대금이 더 늘어날 것으로 여겨지는 점도 긍정적이다. 

   
▲ 2025년 1월 2일부터 6월 12일까지 KRX증권지수 변화 추이 그래프. /그래프=KRX 제공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전날인 지난 12일까지 한국거래소(KRX) 증권지수는 70% 넘게 치솟았다. 최근 한 달간의 상승률은 30%에 달한다. ‘코스피 5000’ 시대를 공언한 이재명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한 만큼 밸류에이션 우려 속에서도 상승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책 호재와 자본시장 강세 등 이익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 추정치를 상향 조정한다”면서 “2분기 추정치는 19조1000억원에서 21조3000억원으로 11%, 3분기 추정치는 17조3000억원에서 23조2000억원으로 34% 상향한다”고 밝혔다. 

정책 모멘텀으로 인한 시가총액 확대 및 약정 회전율 상승으로 6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27조9000억원을 기록한 점을 감안했다는 게 백 연구원의 설명이다. 

백 연구원은 이어 “연초 이후 증권업종 지수가 70%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증권사가) 담당하는 증권사들의 올해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3%,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6배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하다”면서 “정책 호재와 자본시장 강세로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기업금융과 관련해 투자심리 개선세가 계속해서 포착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도 “증권주 주가가 연초 대비 평균 60% 이상 상승했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포인트 달성 공약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 추경 편성에 따른 유동성 증가, 한국 금리인하 싸이클, 규제완화 등 환경적 측면도 증권주 주가를 견인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미 현재 증권주 주가에 정책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되어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올해 대형 증권사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15% 수준인 것에 반해 2021년 18%를 기록한 당시보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수준은 이미 높아졌다”면서 “이는 실적개선 이외에도 증시부양 정책 기대감이 현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과거 사례를 돌이켜 볼 때 증시 상승폭과 실질유동성 증가율에 비해 최근 주가가 이례적으로 높아진 것도 사실”이라며 “채권관련 운용이익의 경우 시장금리 수준이 이미 추가적 금리 인하를 반영한 수준까지 내린 상태인 만큼 하반기 이후로는 개선 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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