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피를 토하는' 투혼을 보여준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장두성(26)이 폐 출혈 증세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롯데 구단은 13일 “장두성이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폐 타박에 의한 출혈 증세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수원 모 병원에서 4~5일 입원 치료를 한 뒤 부산으로 이동해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 장두성이 견제구에 옆구리를 강타당한 후 통증을 참으며 전력질주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장두성은 전날(12일) KT 위즈와 수원 원정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다. 연장 10회초 1사에서 KT 마무리투수 박영현에게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1루에 있던 장두성은 박영현이 던진 견제구에 오른쪽 옆구리를 맞았다. 공이 외야로 빠져나가자 장두성은 전력을 다해 2루로 뛰어갔다.

2루 진루를 했지만 장두성은 옆구리쪽 통증을 호소했다. 피가 섞인 구토를 하기도 했다. 구급차가 급히 그라운드로 들어왔고, 장두성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검진 결과는 폐 타박에 의한 출혈이었다. 안정을 취하며 부상에서 회복할 때까지 전력에서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 견제구에 옆구리를 강타당하고도 2루로 뛰었던 장두성이 심한 통증과 피 섞인 구토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폐 타박에 의한 출혈 증세 진단을 받았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장두성이나 롯데에 무척 안타까운 부상이다.

2018년 롯데에 입단한 장두성은 지난 시즌까지 백업 요원으로 경기 출전 기회가 적었고 활약도 많지 않았다. 올 시즌 주전 외야수 황성빈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출전 기회가 많아진 가운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61경기 출전해 타율 0.303(155타수 47안타)에 23타점 34득점 9도루로 좋은 성적을 냈다. 최근에는 리더오프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었는데, 불의의 부상으로 공백기를 갖게 됐다.

올 시즌 롯데는 선수들의 줄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황성빈 외에도 윤동희, 나승엽 등 핵심 주전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 있다. 여기에 장두성까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롯데는 전날 KT전에서 장두성의 투혼에 자극받은 선수들이 분발하며 10회초에만 대거 5점을 뽑아 12-7로 이겼다. 이 경기 승리로 리그 3위를 지켰지만 그 대가는 가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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