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키움·메리츠 등 리테일 중심 증권사들 인하흐름 주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온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적어도 3000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신용융자 금리를 인하하는 증권사들이 가세하면서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 투자자들도 급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국내 증시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온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적어도 3000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사진=김상문 기자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선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이자율을 내리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다. 업계 선두권 회사들이 오히려 앞장서서 인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30일부터 신규 신용융자와 담보융자(비대면 계좌 기준)의 이자율을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신용융자 사용 기간에 따라 1~7일, 8~15일 경우 각각 0.25%포인트 내린 7.25%, 8.25%를 적용하게 된다. 

또한 주식담보융자는 사용 기간 1~30일, 31일~60일 이자율을 각각 0.25%포인트씩 내려 9.25%로 설정한다. 주식담보융자 이자율도 인하돼 사용 기간 1~30일, 31~60일의 이자율을 0.25%포인트씩 내려 9.25% 금리를 적용한다고 예고했다.

이밖에 삼성증권은 사용 기간 8~15일의 이자율을 8.1%에서 7.9%로 낮췄으며 키움증권도 같은 기간의 이자율을 7.9%에서 7.7%로 0.2%포인트 인하했다. 메리츠증권은 사용기간 1~7일의 이자율을 6.55%에서 5.90%로 내려 잡았다. 이들 증권사는 특히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리테일에 힘을 주는 회사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업계 안팎에선 최근 흐름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온다. 새 정부가 은행권에 대해 고금리나 예대마진 문제를 거론하는 것처럼 일부 증권사들에 대해서도 대고객 고금리 적용 문제를 짚고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에 선제 대응하는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식투자금을 하루만 빌려도 고금리를 적용한다는 측면에서 정부나 금융당국이 한번쯤 거론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최근의 랠리 장세에 올라타 개인 고객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전략이라는 시각이다. 일반적으로 빚을 내서 주식투자에 나서는 소위 ‘빚투’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융자 사용 기간은 15일 전후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기간에 적용되는 금리를 내려 투자자들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기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뉴스 등이 전해지면서 또 한 차례 불확실성이 가중되고는 있지만, ‘코스피 3000’ 돌파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볼 수 있는 만큼 유사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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