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그간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며 대출영업 축소와 함께 몸집을 줄여왔던 저축은행들이 다시 고금리 특판을 선보이며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을 정리해나가면서 다시 본격적으로 대출영업을 시작하기 위해 수신을 확보하려는 모습이다.

13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전날 ‘읏수저’ 브랜드 캠페인 시작을 기념해 매일 정액을 적립하는 단기적금 상품인 ‘OK읏수저적금’을 출시했다.

읏수저는 금수저·흙수저로 대표되며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수저 계급론’ 속에서 무기력한 청년층에게 “꽂히는 대로 산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새로운 수저 계급을 뜻한다. OK저축은행은 OK읏수저적금을 통해 희망과 열정, 긍정의 메시지를 담은 ‘읏수저’의 철학을 실질적인 금융혜택으로 구현하고자 했다.

   
▲ 사진=연합뉴스


‘OK읏수저적금’은 5000원 또는 1만원 중 선택해 30일이라는 가입 기간 동안 매일 저금하는 것이 특징이며, 기본금리는 연 4%(세전)를 적용한다.

여기에 가입 기간에 해당하는 30회차를 모두 납입하고 만기 해지 시 제공하는 우대금리 연 15.25%포인트(p)와 마케팅 동의 시 제공하는 우대금리 연 1%p를 모두 충족하면 최고 연 20.25%까지 받을 수 있다.

고려저축은행은 지난달 신한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연 최대 23%의 혜택을 제공하는 ‘마이버킷플러스 정기적금’을 내놨다.

이 상품은 월 30만 원 정액적립식에 기본금리 연 1%가 적용되며, 6개월 만기 시 우대금리 2%를 추가로 제공한다.

또 적금 만기까지 신한카드 ‘Mr.Life’를 월 20만원 이상 사용할 경우 최대 10만5000원의 캐시백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를 금리로 환산하면 최대 연 2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최대 연 8% 금리를 제공하는 ‘처음만난적금’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애큐온저축은행이 지난해 7월 정기예금 첫 거래 고객을 위해 선보인 ‘처음만난예금’ 상품의 적금 버전으로, 고객의 꾸준한 저축 습관 형성에 도움을 주고자 설계했다.

12개월 만기 정액 적립식 상품으로 월 1만~2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며 모바일 앱을 통해 1인 1계좌만 개설할 수 있다. 기본금리 연 3%에 최대 5%p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웰컴저축은행과 롯데카드가 함께 선보인 ‘웰뱅 라이킷(LIKIT) 적금’은 12개월 만기 적금상품으로 월 최대 3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적립이 가능하다. 기본금리는 2.0%가 제공되며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12.0%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우대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롯데카드의 LOCA LIKIT 카드가 필요하다.

롯데카드 결제계좌를 당행 입출금통장으로 지정 및 납부한 실적이 3개월 이상일 경우 연 2.0%p를 제공한다. LOCA LIKIT 카드 누적 이용실적이 50만원 이상이면 연 7.0%, 해당 카드 자동이체 납부 실적이 3개월 이상이면 연 3.0%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현재 적자를 낸 상황에서 리스크관리가 중요한 만큼 대규모 고금리 예금상품을 판매하기는 어렵다”며 “수신이 빠져나가는 걸 막고 일정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적금 특판상품을 내놓거나 소액 예치금에 대해 고금리를 적용하며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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