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이 일본 우익 성향의 메시지를 담은 모자를 착용했다가 사과했다. 

정국은 14일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에 "오늘 리허설 중 제가 착용한 모자에 적힌 문구로 인해 많은 분께 실망과 불편함을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글을 게재했다. 

   
▲ 지난 13일 BTS 제이홉의 월드투어 앙코르 공연 리허설에 일본 우익 성향 문구가 적힌 모자를 착용하고 참여한 정국의 모습. /사진=SNS


그는 "문구가 담고 있는 역사적, 정치적 의미를 충분히 확인하지 못한 채 착용한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실망과 상처를 드렸다는 점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어떤 이유에서든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제가 부족했고, 부주의했다. 앞으로는 하나하나 더 깊이 생각하고 행동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이어 "저의 실수에 대한 지적과 비판, 모두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 "모자는 즉시 폐기했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국은 전날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같은 팀 멤버 제이홉의 월드투어 앙코르 공연 '제이홉 투어 '호프 온 더 스테이지' 파이널' 공연 무대에 올랐다. 지난 11일 전역 후 복귀한 첫 무대였다. 

하지만 그가 리허설에서 착용한 모자에 '메이크 도쿄 그레이트 어게인(MAKE TOKYO GREAT AGAIN, 도쿄를 다시 위대하게)'라는 문구가 적힌 것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해당 문구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당시 내세운 캠페인 슬로건 '메이크 아메리카 그레이트 어게인(MAKE AMERICA GREAT AGAIN)'을 차용한 것이다. 

팬들은 모자에 적힌 문구가 주로 혐한 극우 성향의 일본인들이 사용하는 표현이라고 정국에게 알려줬고, 정국은 그제서야 문제점을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누리꾼들은 정국의 이번 행보가 한국인으로서도, K-팝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서도 경솔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