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상당수 중소기업들이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 1170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최저임금 관련 애로 실태 및 의견조사'를 실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응답한 중소기업 중 66%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해야 한다고 답했다. 올해 최저임금 시간당 1만30원)이 부담된다고 응답한 중소기업도 전체의 72.6%를 차지했다.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에 대해서는 매출 10억 원 미만 기업 75.3%, 종사자 10명 미만 기업의 73%가 동결 또는 인하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최저임금 부담이 큰 것이다. 

최저임금을 인하해야 한다는 응답은 22.2%로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내수 부진 등 경영환경 악화로 한계상황에 처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 중소기업 64.1%가 경영 상황이 작년보다 악화했다고 응답했다. 

경영환경을 악화시키는 고용노동 요인으로는 중소기업의 54%가 최저임금 인상을 꼽았고 사회보험료 인상(37.6%), 구인난(29.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최저임금이 감내 수준을 넘어 인상될 경우 중소기업들은 고용에 변화를 주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소기업의 45.8%가 인력 감원 또는 신규 채용 축소를 선택한 것이다. 기존 인력을 줄이겠다는 응답 비율은 지난해 6.8%에서 23.2%로 높아졌다.

최저임금제도 개선사항으로는 중소기업의 33.2%가 '일부 취약 업종에 대한 차등적용'을 1순위로 꼽았다. 31.8%는 결정 주기를 현행 1년에서 2년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출 10억 원 미만 기업의 38.8%, 종사자 1∼9명 기업의 37.2%가 차등적용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는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이런 요구가 강하다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