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3000 돌파를 가시권에 넣고 빠르게 상승해온 코스피 지수가 지난 주말 사이 불거진 이스라엘·이란 전쟁 리스크로 갈림길에 섰다. 어차피 단기간에 빠르게 상승한 만큼 어느 정도 물량 소화 기간이 필요했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이번 전쟁 양상에 따라서는 방향성 자체가 달라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주말 이후 첫 거래일은 우선 상승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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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0 돌파를 가시권에 넣고 빠르게 상승해온 코스피 지수가 지난 주말 사이 불거진 이스라엘·이란 전쟁 리스크로 갈림길에 섰다./사진=김상문 기자 |
1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주말 사이 불거진 이스라엘·이란 충돌이 시장 전체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은 지난 13일 이란에 대한 선제 공격을 감행한 이후 사흘째 대규모 교전을 지속 중이다. 이런 가운데 원래 지난 15일로 예정돼 있던 미국과 이란의 6차 핵 협상은 취소됐다.
시장에 더해진 불확실성으로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가던 국내 증시의 방향성에도 제동이 걸렸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됐다. 이와 같은 심리는 16일인 이날 오전 장 초반에 잘 드러났다. 전일 대비 0.31% 상승한 2903.50으로 개장한 코스피는 약 30분간 아래 쪽으로 방향을 잡아 2890선 아래로 하회했다.
하지만 9시30분 이후 무렵부터는 상승세로 확실히 방향을 잡는 모습이다. 오후 들어서는 전일 대비 약 1% 상승한 2920선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스닥 역시 전일 대비 0.5% 정도 오른 770선에서 등락을 반복 중이다.
두 지수 모두 지난 13일의 고점까지 가진 못한 상태다. 지난 13일 코스피는 2932.38까지 올랐고, 코스닥은 792.68에서 고점을 찍었다. 특히 코스닥은 지난 금요일 2.6% 넘게 급락한 것에 비해서 반동폭은 아직 미미한 편이다. 그나마 코스피가 더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수급도 아직 경계심을 늦출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장중 내내 물량을 던지고 있다. 기관 역시 순매도 포지션이며 개인만이 물량을 받아 지수를 지탱하고 있다. 외인 수급은 최근 코스피 급등의 일등공신이자 3000 돌파의 필수요건으로 손꼽힌다. 다만 외인은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선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결국 이번 사태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하는 무거운 재료임은 분명하나, 국내 지수는 언제라도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갖춰져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바꿔 말하면 앞으로의 이스라엘‧이란 사태 추이와 주변국 증시의 흐름에 따라 당분간은 지수가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류진이 KB증권 연구원은 “가장 관건이 되는 것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부와 여타 중동 국가들의 참전이 될 것”이라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실제로 현실화된 사례가 없고, 봉쇄시 중국으로의 이란 원유 수출도 어려워지는 만큼 이는 이란의 최후의 무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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