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배소현 기자] 삼성SDS, LG CNS, SK AX 등 국내 IT 서비스 기업들이 이재명 정부의 AI 대전환(AX) 정책을 동력 삼아 너도나도 AI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면서 업계 간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그룹사라는 안정적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면서도, 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
 |
|
▲ 이재명 대통령이 6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 선서 행사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6일 업계에 따르면 새 정부의 인공지능(AI) 대전환(AX) 추진 정책으로 삼성SDS, LG CNS, SK AX 등 국내 IT 서비스 기업들은 정책 수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실용적인 AI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업황 속에서 새 정부의 기조가 맞물려 IT 서비스 기업들이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는 분석이다.
IT 서비스 기업은 그룹사라는 확실한 고객을 갖춘 만큼 기술 고도화를 진행하기 유리하다. 또 그간 구축한 SI(시스템 구축)·SM(시스템 관리) 역량도 AX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국내 IT 서비스 기업들은 각사의 강점을 살린 AI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며 일찌감치 선점 경쟁이 치열한 모습이다.
삼성SDS는 생성형 AI 서비스 '패브릭스'(Fabrix)를 중심으로 협업 도구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 '브리티 오토메이션'(Brity Automation) 등의 시스템을 구현 중이다. 또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에도 AI를 적용하고 있다.
LG CNS는 생성형 AI의 4대 솔루션 라인업을 갖춘 ‘DAP GenAI 플랫폼’과 AI 코딩 플랫폼 '데브온 AI 드리븐 디벨롭먼트(DevOn AI-Driven Development, DevOn AIDD)' 등을 선뵀다. 또 SK AX는 SK텔레콤(SKT)과 협력해 지난해 12월 'AIX사업부'를 정식 출범시키고 그룹 내 분산돼 있던 AI 역량을 하나로 통합해 기업 맞춤형 AI 인텔리전스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통합 AI 플랫폼을 외부 서비스로 고도화해 워크플로우 전반을 관리하는 AI 플랫폼인 '원플로우(OneFlow)AI'를 출시했으며 롯데이노베이트도 AI 플랫폼 '아이멤버'를 개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이 AX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 정부의 AI 중심 정책 기조가 맞물리면서 관련 기업들은 역량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해외 공략 본격화… 성장 동력 다변화 꾀한다
IT 서비스 기업은 국내 점유율을 끌어올린 이후에는 해외 시장 확장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는 올해 1분기 매출에서 그룹사 거래 비중이 70.7%에 달했으며 SK AX는 60% 이상, LG CNS는 약 52.3%를 차지했다.
이처럼 내부 거래 비중이 높다는 취약점이 있는 IT 서비스 기업들은 그룹사 의존도를 줄이고 성장 동력을 다변화하기 위해 외연 확장을 지속적으로 꾀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삼성SDS는 AI와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수출입 물류 업무를 제공하는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Cello Square)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와 델 등 글로벌 IT 기업과의 협업 등 다각적인 전략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 중이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 관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등이 대표적이다.
LG CNS 역시 최근 미국과 동남아 등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스마트시티 기술을 활용해 뉴욕시와 조지아주 호건스빌시와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LG CNS는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클라우드 등 글로벌 빅테크와 AX 파트너십을 강화해 글로벌 AX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K AX는 AI 기반 전사적 자원관리(ERP) 혁신 모델 개발을 위해 SAP와 협업을 추진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공동 사업 확장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ERP 운영 업무 일부를 AI가 수행하는 '쉐어드(Shared) 서비스 지원 시스템' 구현에도 협업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사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기도 하지만, 성장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며 "외연 확장을 본격화하는 것이 장기적 성장을 위한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