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1위 자리를 내준 LG 트윈스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시즌을 길게 내다본다. '토종 에이스' 임찬규를 엔트리에서 뺐다.

LG 구단은 경기가 없는 16일 투수 임찬규의 1군 등록을 말소했다.

예정됐던 엔트리 변경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15일 한화 이글스와 대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전날(14일) 한화전에 선발 등판했던 임찬규를 엔트리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1군 등록 말소돼 한 텀 쉬어가게 된 LG 투수 임찬규. /사진=LG 트윈스 SNS


임찬규는 14일 한화전에서 6이닝을 단 2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는 역투를 펼쳤다. 임찬규는 1-0 리드 상황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물러났는데, 불펜진이 7회말 2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해 승리는 놓쳤다. 이 경기는 연장 11회까지 접전을 벌인 끝에 2-2로 비겼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이루며 잘 던지고 있는 임찬규를 1군 엔트리에서 뺀 것은 부상이나 부진 때문이 아니다. 휴식할 기회를 주는 차원에서 내려진 결정이다.

염 감독은 "임찬규는 한 번 쉬어가야 할 것 같다. 너무 잘 던져서 예년과 비교했을 때 많은 이닝을 던졌다"면서 "지금 잘 쉬게 해줘야 (시즌) 끝까지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찬규는 충분히 쉬면서 재충전을 하고 열흘 뒤에는 엔트리 복귀할 예정이다.

임찬규는 올 시즌 14경기에 선발 등판해 86⅓이닝을 던졌고 8승 2패 평균자책점 2.61의 호성적을 냈다. 지금과 같은 흐름을 이어가면 커리어 하이 시즌이 기대된다.

LG는 14일 무승부에 이어 15일 한화전에서 5-10 역전패를 당해 1위 자리를 한화에 내주고 0.5게임 차 뒤진 2위로 내려섰다. 당장 순위를 생각하면 임찬규의 빈자리가 커 보이지만 아직 시즌 반환점도 돌지 않았기에 장기적인 포석을 뒀다. 앞서 좌완 선발 요원 손주영을 지난 11일 1군 등록 말소한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였다.

손주영과 임찬규가 체력 보충을 하고 복귀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을 때 팀 마운드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 LG가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이다.

한편 이날 임찬규 외에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이성규, KT 위즈 외야수 최성민, 롯데 투수 송재영이 1군 등록 말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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