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생물자원관, 환경유전자로 수서곤충 존재 확인
채집하지 않는 수서곤충 환경유전자 분석법 마련
수질·수생태계 건강성 평가, 새로운 대안으로 기대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전통적인 직접 채집 방식과 달리 환경이나 생물의 훼손 없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생물 환경유전자를 분석할 수 있는 기법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환경유전자 분석법을 활용해 수서곤충의 존재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17일 밝혔다.

   
▲ 수서곤충 다양성 조사 방법 비교./자료=낙동강생물자원관


수서곤충은 물에 서식하는 곤충으로, 담수 생물다양성 및 건강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 생물이다. 그러나 사람이 직접 채집하고 관찰하는 기존의 조사 방식은 많은 시간과 인력, 비용이 소요되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환경유전자 분석법은 생물을 직접 채집하지 않고 물·흙·공기 등 환경에 남아있는 생물의 유전자로 그 존재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외래종 감시와 멸종위기종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현장 중심의 생물다양성 연구 인력이 감소함에 따라 생물을 직접 채집·관찰하지 않고도 존재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2023년부터 수서곤충에 특화된 환경유전자 분석법 개발을 추진해 왔으며 총 339만여 건의 수서곤충 유전정보를 확보하고 분석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실험 안내서도 마련했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경상남도 함양군 남강 일대에서 기존의 조사 방식과 환경유전자 분석을 병행한 비교 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직접 채집된 수서곤충 종의 약 78%가 환경유전자 분석을 통해서도 동일하게 확인됐다. 

또한 두 방식에서 하루살이목 등 수서곤충 이피티(EPT) 그룹(강도래목·날도래목)이 차지하는 비율도 비슷해 환경유전자 분석법이 수질 및 수생태계의 건강성을 분석하는 새로운 방법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 남강의 수서곤충 다양성 분석 결과./자료=낙동강생물자원관


류시현 낙동강생물자원관 다양성보전연구실장은 “확보한 수서곤충 유전정보와 실험 안내서를 올해 상반기 중 관련 연구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분석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지속해 담수 생물다양성 조사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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