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적설이 끊이지 않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행선지로 튀르키예가 급부상했다. 손흥민과 인연이 깊은 조세 무리뉴 페네르바체 감독이 손흥민에게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는 보도가 잇따라 주목받고 있다.

축구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조세 무리뉴 감독이 손흥민의 페네르바체 SK 이적과 관련해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보다 앞서 토트넘 소식을 주로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 등 영국 매체들도 무리뉴 감독이 최근 손흥민과 직접 만나 페네르바체 이적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17일에는 튀르키예 매체 'ZPOR'가 "손흥민은 페네르바체 이적에 접근했다. 페네르바체 구단은 올 여름 손흥민 영입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를 하기도 했다.

   
▲ 무리뉴 감독(오른쪽)이 토트넘 사령탑 시절 손흥민과 함께한 모습. 튀르키예의 페네르바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무리뉴 감독이 손흥민에게 이적 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사진=손흥민 SNS


손흥민 이적설은 토트넘이 아직 손흥민과 계약이 1년 남아 있는 현 시점에서 매각해 거액의 이적료를 챙기고 싶어한다는 소문과 맞물려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토트넘이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으로부터 2500만 파운드(약 462억원)정도의 이적료 제안을 받고 이적에 거의 합의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손흥민의 사우디행 가능성이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이번에는 페네르바체가 손흥민 영입전에 뛰어들어 새로운 판세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페네르바체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지난 2021-2022시즌 처음 유럽 무대로 진출하며 뛰었던 팀으로 한국 축구팬들에게 잘 알려진 팀이다. 이번 페네르바체의 손흥민 영입 움직임은 무리뉴 감독으로 인해 더욱 실현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세계적인 명장으로 꼽히는 무리뉴 감독은 지난 2019년 11월부터 2021년 4월까지 토트넘을 지휘했다. 당시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의 공격력을 높이 사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손흥민은 무리뉴 감독 아래에서 토트넘의 핵심 공격수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했다.

만약 무리뉴 감독이 직접 손흥민을 만나 이적을 권했다면 손흥민의 마음이 움직일 수도 있다. 사우디행은 손흥민에게 엄청난 돈을 보장할 수 있지만, 2년 전 처음 사우디 이적설이 등장했을 때 손흥민은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의 자존심을 앞세워 사우디로 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튀르키예는 빅리그는 아니지만 그래도 유럽을 떠나지 않아도 된다는 점,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있어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뛸 수도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페네르바체 구단이 손흥민에게 토트넘에서 받던 연봉 이상을 제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페네르바체가 토트넘이 요구하는 수준의 이적료만 어느 정도 맞춰줄 수 있다면 손흥민 영입은 더욱 구체화될 수 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해 10년을 동행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총 454경기 출전해 173골을 넣으며 팀의 '현역 레전드'가 됐다. 그동안 토트넘에서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한 한도 이번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풀었다. 토트넘의 17년 만의 우승을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차고 있을 때 이뤄낸 것이다.

토트넘은 당초 올해 6월로 계약 만료되는 손흥민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해 2026년 6월까지 손흥민을 묶어뒀다. 내년이면 만 34세가 되는 손흥민의 나이를 감안하면 토트넘이 재계약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손흥민이 이적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무리뉴 감독이 있는 페네르바체는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손흥민이 튀르키예로 향해 페네르바체에서 무리뉴 감독과 재회할까. 손흥민이 EPL과 토트넘을 떠날 생각이 있는지, 페네르바체 구단이 적잖은 이적료를 감당할 재정적 여유가 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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