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D, 국가경쟁력평가 발표…기업 효율성 분야 23위→44위
12·3 비상 계엄 영향으로 인해 정치적 불안정 50위→60위
[미디어펜=서동영 기자]한국의 국가경쟁력이 전년 대비 약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가 전체 69개국 중 27위를 기록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7일 기획재정부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가 전체 69개국 중 27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역대 최고 순위였던 지난해(20위)보다 7단계 낮아졌다.

IMD는 매년 6월 세계경쟁력연감을 통해 국가가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역량과 기업의 효율적인 운영 역량을 평가한 결과를 내놓는다. 경제성과, 정부 효율성, 기업 효율성, 인프라 등 4대 분야에서 20개 부문, 337개 세부 항목을 평가한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 효율성 분야가 23위에서 44위로 21계단 떨어지며 전체 순위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생산성 △노동시장 △금융 △경영 관행 △태도·가치관 등 모든 부문이 하락했다.

대기업 경쟁력은 41위에서 57위, 기업의 기회·위협 대응도 17위에서 52위로 내려갔다. 인프라 분야는 11위에서 21위로 낮아졌다. 

기본 인프라, 기술 인프라, 과학 인프라, 보건·환경, 교육 등 전 부문에서 순위가 모두 떨어졌다. 특히 도시관리와 유통 인프라 효율성, 디지털·기술 인력 확보, 사이버 보안 역량 등이 낮은 평가를 받았으며, 교육 부문에서는 초·중등과 대학 교육 순위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경제 성과와 정부 효율성 분야는 각각 11위, 31위로 집계돼 작년보다 5계단, 8계단 상승했다. 경제 성과 분야에서는 국제무역, 국제투자, 물가 등 부문이 순위를 끌어 올렸다. 

총고정자본형성 증가율, 실업률·청년 실업률 부문은 지난해 대비 내려갔다. 정부 효율성은 재정, 조세정책, 제도 여건 등 부문 순위가 올랐지만 기업 여건과 사회 여건에서는 하락했다.

정치적 불안정 부문은 50위에서 60위로 낮아졌다. 지난해 12·3 비상 계엄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증가와 기업 심리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국가별로 보면 스위스가 1계단 올라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위인 싱가포르는 2위, 3위는 홍콩이 차지했다. 대만 6위, 중국 16위, 일본 35위에 올랐다. 주요 7개국(G7)은 캐나다 11위, 미국 13위, 독일 19위, 영국 29위, 프랑스 32위, 이탈리아 43위를 차지했다. 

한편 국가경쟁력 하락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진짜 성장'을 강조했다"며 "비전을 구체화하고 실행해 국가경쟁력 회복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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