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000p를 눈앞에 두면서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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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13.27포인트(0.45%) 오른 2959.93으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오전 10시 55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9.32포인트(1.00%) 오른 2979.06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251억원, 278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 홀로 388억원어치를 내다 파는 중이다.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감 속 전날인 지난 16일에 이어 이틀째 상승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3대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한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밤 이란이 이스라엘과 휴전할 수 있도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해달라고 중동 주요국에 요청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중동 긴장 완화에 대한 낙관론이 시장에 퍼졌다.
실제 증권가에서도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이 중재에 나선 데다 국제 사회의 개입 가능성도 높은 만큼 전면전으로 치닫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이란 충돌이 단기간 내 종결되긴 어렵지만, 증시의 상승 흐름을 꺾을 만한 대형 악재로 비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과거 오일쇼크와 걸프전, 우크라이나 전쟁처럼 전면전 수준의 사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정학적 이슈는 주가에 일시적인 충격만 줬다”고 설명했다.
중동 긴장감 완화 말고도 외인 수급세 개선도 증시 상승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대선 이후 코스피에서만 4조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 증시는 연기금 중심의 기관 수급이 주도했다”면서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사이클과 추경 편성 등 재정 정책 효과가 외국인 자금 유입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 센터장은 이어 “공매도 재개 이후에도 수급 왜곡은 완화되고 있어 외국인의 매수 기조는 이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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