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수출액 4개월 연속 60억 달러 넘어…역대 5월 실적 중 2위
내수 판매 중 친환경차 52%…역대 최초 내연차 판매량 추월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지난달 친환경 자동차 수출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내수에서도 처음으로 내연차 판매량을 추월하며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전체 수출액도 역대 5월 중 두 번째로 높았지만, 대미 수출은 관세 부과 영향 등에 따라 두 자릿수 감소했다.

   
▲ 2025년 5월 자동차 수출량은 24만7577대로 전년 동월 대비 3.1%, 수출액은 62억100만 달러로 4.4% 각각 줄었다./사진=미디어펜


1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5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량은 24만7577대로 전년 동월 대비 3.1%, 수출액은 62억100만 달러로 4.4% 각각 줄었다.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다소 줄었지만, 4개월 연속 60억 달러를 초과하면서 역대 5월 수출 실적 중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자동차 최대 수출 지역인 북미 수출액은 30억79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2.3%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미국에서만 27.1%(9억3400만 달러) 줄어든 25억1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부과 조치와 그로 인한 현지 생산 증가, 전년도 호실적에 따른 기저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미국은 지난 3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4월부터는 수입 자동차를 대상으로 25% 품목 관세를 부과했다. 지난달부터는 자동차 부품까지 25% 관세 조치를 확대한 바 있다.

유럽연합(EU) 시장에서는 28.9% 증가한 8억3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6억8300만 달러, 45.1%)와 기타 유럽(5억1800억 달러, 30.9%), 중동 3억9100만 달러(-7.2%), 오세아니아 3억3700만 달러(-1.3%) 등이 뒤를 이었다.

승용차 모델별 수출량은 트렉스가 3만2232대로 가장 많았고, 코나(2만420대), 아반떼(1만6472대), 트레일블레이저(1만6390대)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달 친환경차 수출 대수는 7만5184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2%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 금액은 21억7000만 달러로 0.6% 줄었다.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0.4% 증가한 14만1865대로 집계됐다. 특히 친환경차는 내수 판매 중 52%(7만3511대)를 차지하며 역대 최초로 월간 친환경차 판매량이 내연차를 추월했다. 국산 전기차는 최근 캐스퍼EV, 무쏘EV, EV4 등 다양한 차급의 모델이 출시되며 선택지가 넓어진 영향으로 58.8% 증가했다.

자동차 생산량은 수출량 감소에 따라 전년 동월 대비 3.7% 감소한 35만8969대를 기록했다.

박태현 자동차과장은 "미국에서 감소한 수출량을 다른 곳에서 메꾸고 있는 상황인데, 다른 나라들과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번 수출 실적은) 정부가 수출 다변화 대책 등 신시장 개척에 들이는 많은 노력의 성과"라고 했다.

이어 "아프리카나 아시아, 중동 등에는 중고차가 많이 섞여 있는데, 올해도 해당 지역들에서 중고차가 꽤나 선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시장 개척과 내수 확대 등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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