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 김정은정권의 핵심 실세로 꼽혀온 최룡해 당 비서가 최근 사망한 리을설 인민군 원수의 장의위원 명단에 빠져 신병 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8일 빨치산 출신 리을설 인민군 원수의 국가장의위원회 17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하지만 명단에는 그동안 북한의 각종 공식행사에서 주석단 서열 6위를 차지하던 최룡해 당 비서가 포함되지 않았다.

북한에서 항일 빨치산 2세를 대표하는 최룡해가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과 당 비서직에서 해임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룡해는 지난달 19일 김정은 제1비서를 수행한데 이어 22일에는 도 체육대회 행사에 나타났고, 31일에는 노동신문에 기고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 북한 김정은정권의 핵심 실세로 꼽혀온 최룡해(우측에서 두번째) 당 비서가 지난 8일 공개된 리을설 인민군 원수의 장의위원 명단에 빠져 신병 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다./사진=sbs 화면 캡처

이와 관련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9일 “최룡해의 이름이 지난 10월31일자 노동신문에까지 나온 것을 고려할 때 그가 11월 초에 들어와 큰 비리나 불경죄 등 매우 심각한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추정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장의위원에는 최룡해 외에도 당 중앙위원회 부장 및 부장급 인사 그룹에서 한광복, 오일정, 안정수, 한광상도 빠져 있다. 한광복 당 중앙위원회 과학교육부장 자리에 최상건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 이름이 들어가 있다. 또 오일정 당 중앙위원회 군사부장 자리에 지난 4월 하순에 개최된 제5차 훈련일군대회에서 제일 먼저 토론한 장령 리영래 이름이 들어가 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최룡해와 오일정의 해임이 사실이라면 북한 지도부 내에서 항일 빨치산 2세그룹의 영향력이 급격히 쇠퇴하고 김정은의 친정체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정 수석연구위원은 “이런 상황이라면 앞으로 북한 지도부에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조연준 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등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