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 중인 코스피 지수가 3000 돌파 기대감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대장주인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가 더욱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력한 실적 기대감에 기반해 연일 주가가 뛰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아직은 상승세가 덜한 모습이다. 업계 안팎에선 국내 증시 전반에 대한 시각이 바뀔 경우 삼성전자에도 외인 수급이 들어오면서 지수가 추가상승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제기된다.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 중인 코스피 지수가 3000 돌파 기대감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대장주인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가 더욱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1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멈출 줄 모르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제21대 대선과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국내 증시는 전 세계 주요지수 어느 것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는 가파른 오름세를 유지 중이다.

이번 상승장에서 포착되는 한 가지 차이점은 대장주 삼성전자의 ‘침묵’이다. 코스피 지수의 거의 15% 안팎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대형주인 만큼, 지금까지 국내 지수의 큰 흐름은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쇼크 이후부터 펼쳐진 가파른 상승장의 경우가 그랬다.

하지만 짧게 잡아도 지난 5월 하순경부터 시작된 이번 상승장의 경우는 패턴이 조금 다르다. 지난 5월말 5만6000원 주변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여전히 5만8000원 주변에서 등락을 반복 중이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가장 높았던 대선 직후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6만원선을 살짝 넘었다가 다시 내려온 상태다.

이는 SK하이닉스의 움직임과는 다소 대조적이다. 지난 5월 하순 20만원 주변에서 움직이던 SK하이닉스 주가는 현재 25만5000원 주변에서 형성돼 있다. 이달 들어서만 거의 25% 정도 급등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이달 들어 3% 정도 오른 것과는 판이한 모습이다.

두 조목의 흐름에 대한 시선은 엇갈린다. 이미 가파르게 상승한 국내 증시 상승 여력을 삼성전자의 상승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는 주장부터, 대장주 삼성전자가 움직이지 않는 한 추가상승 영역은 제한될 것이라는 견해까지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이익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2분기 실적이 바닥이 될 가능성이 있으며, 하반기로 가면서 D램 시장 하반기 가격강세 지속, HBM3E 12단에서의 성과 등 좋아질 수 있는 부분들에 좀 더 집중할 때라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7만9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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