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약 2년 만에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이닝밖에 던지지 않았고, 실점도 했지만 강속구를 구사하며 '이도류'의 부활을 알렸다.

오타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다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 선발 투수 겸 1번타자로 출전했다.

   
▲ 663일 만에 투수로 나선 오타니. /사진=LA 다저스 SNS


투수로는 1이닝만 던져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28개였다. 워낙 오랜만에 실전 피칭을 한 탓에 폭투를 범하는 등 썩 좋은 피칭 내용은 아니었다. 

놀라운 점은 최고 구속이었다. 오타니는 161km(100.2마일)까지 나온 강속구를 구사해 팔꿈치 부상 후유증에 대한 우려를 떨쳐냈다.

오타니는 1회초 첫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맞아 풀 카운트 접전 끝에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루이스 아라에스 타석에서 폭투를 범해 타티스 주니어의 2루 진루를 허용했고, 아라에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로 몰렸다.

3번타자 매니 마차도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오타니는 1실점했다.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오타니는 개빈 시츠를 2루수 땅볼, 잰더 보가츠를 3루수 땅볼 처리하며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 663일 만에 타석이 아닌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 /사진=LA 다저스 SNS


직구와 스위퍼, 싱커, 스플리터를 다양하게 구사한 오타니는 직구 구속이 대부분 150km대였고, 아라에스를 상대로 던진 4구째가 최고 구속 100.2마일을 찍었다.

1~2이닝, 투구수 20개 전후를 예정하고 등판했던 오타니는 1회에만 28개의 공을 던져 1이닝을 소화한 후 2회초 앤서니 반다로 교체돼 이날 피칭은 마쳤다.

오타니가 투수로 등판해 '투타 겸업'을 재개한 것은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2023년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약 1년 10개월, 정확히 663일 만이다. 신시내티전에서 오타니는 2회 투구 도중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강판했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 손상 진단을 받은 그는 그 해 9월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이후 오타니는 타자로만 나서오다 이날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 투수로 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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