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대 슈퍼푸드 중 하나로 알려진 블루베리에는 비타민C, 루테인, 페놀화합물 등과 함께 천연색소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다. 우수한 항산화 작용을 바탕으로 항염증, 항암, 눈 건강, 혈당 조절, 혈관질환 개선 등 다양한 건강 효능이 과학적으로 보고돼 있다. 

농진청 식생활영양과 연구진이 국내에서 주로 재배하는 하이부쉬(Highbush) 계통의 블루베리에 해당하는 ‘스파르탄(Spartan)’, ‘패트리어트(Patriot)’ 등 조생종 7품종과 ‘뉴하노버(New Hanover)’ 등 중생종 2품종을 정밀 분석한 결과, 델피니딘 갈락토사이드(delphinidin 3-O-galactoside), 페튜니딘 갈락토사이드(petunidin 3-O-galactoside), 말비딘 갈락토사이드(malvidin 3-O-galactoside)를 주요 성분으로 하는 총 22종의 안토시아닌 배당체가 함유된 것을 확인했다.

또한 22종의 안토시아닌 배당체 중 블루베리에서 최초로 초산(acetic acid)이 결합한 아세틸화 배당체(acetylated glycosides) 7종의 함량을 밝혔다. 

이 성분들은 기존 안토시아닌보다 체내 흡수율이 높아 항산화 효과가 더 뛰어날 뿐만 아니라 색소 안정성과 보존성이 우수한 것으로 보고됐다.

안토시아닌은 9품종의 블루베리에 83.5~142.3mg이 함유돼 있었다. 이 중 중생종 ‘뉴하노버’의 안토시아닌 함량이 가장 많았다.(생체중량 100g 기준) 특히 조생종 ‘패트리어트’는 아세틸화 배당체가 전체 안토시아닌(104.5mg)의 19.7%를 차지했다.

블루베리 안토시아닌의 조성과 함량은 품종 및 재배 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보다 안정성이 높고 효능이 우수한 아세틸화 배당체를 대상으로 고함유 품종들의 정보를 구축하고 선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식품 전문 국제학술지 ‘Foods(IF 4.7)’에 논문으로 게재됐다. 농진청은 우리 농식품 700점의 안토시아닌 정보를 추가로 구축, 2027년부터 농식품종합정보시스템 ‘농식품올바로(koreanfood.rda.go.kr)’에서 식품별 함량 등 화합물 상세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유선미 농진청 식생활영양과장은 “블루베리에 함유된 안토시아닌 관련 정보는 국내 환경에 맞는 블루베리 우수 품종 육성과 함께 고부가가치 블루베리 산업 기반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며,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우리 농산물의 성분 정보를 제공해 관련 산업 발전 및 국민의 건강한 식생활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