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수교한 남아공과 교역·투자·방산·교육 분야 지속 발전”
경주 APEC에 호주 총리 초청하자 화답…18일 이시바 총리와 첫 대면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마타멜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앤소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와 각각 양자회담을 가졌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현지에서 브리핑을 열어 “라마포사 대통령은 남아공이 의장국을 맡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 대통령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한-남아공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라마포사 대통령에게 “넬슨 만델라 대통령을 존경하며, 라마포사 대통령이 만델라 석방 범국민환영위원회 의장을 맡았던 인연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아공이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 중에서도 전도유망한 국가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이 남아공에 많이 진출해 있다. 한국 기업의 투자와 진출이 더욱 확대돼 좋은 관계를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라마포사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숙련된 인적자원과 제조업 분야의 발전상을 배우고 싶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식민지와 군사독재 계엄을 이겨낸 것처럼 남아공도 아파르트헤이트(극단적 인종차별정책) 등 어려운 과제를 이겨내고 지금에 왔다”면서 “한국과 남아공 사이엔 물리적 거리가 먼 것 말고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 같다”고 농담도 건넸다.

   
▲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캘거리 한 호텔에서 열린 캐나다 앨버타 주수상 내외 주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국 리셉션에 참석하고 있다. 2025.6.17./사진=연합뉴스 [공동취재]

라마포사 대통령은 “거리는 중요하지 않다. 결국 우리의 의지가 문제인 것 아니겠나”라며 한-남아공 양국의 긴밀한 협력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한-남아공 정상회담 이후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저와 라마포사 대통령은 한국전쟁 파병국인 남아공과 한국이 1992년 수교 이래 지속해온 협력을 교역, 투자, 방산,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자원 부국인 남아공은 아프리카 최대 경제대국이자 한국의 아프리카 진출의 관문으로서, 우수한 기술력의 우리 기업과 교민들이 양국의 상호호혜적 발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선도국이자 주요 경제국으로서 올해 G20 의장국인 남아공과 글로벌 경제성장과 안정을 위해 적극 협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알바니지 호주 총리와 양국이 포괄적 전략동반자로서 자원외교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강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올 가을 한국에서 개최되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알바니지 총리가 꼭 와줬으면 좋겠다“고 초청했고, 알바니지 총리도 ”꼭 가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과 알바니지 총리는 서로 덕담을 건네며 특유의 농담으로 밝고 유쾌하게 대화를 주도했고, 회담 분위기를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이후 X(구 트위터)에 "저와 알바니지 총리는 앞으로도 국방・방산, 청정에너지・핵심광물을 포함한 공급망 등 제반 분야에서 활발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이 대통령은 "아울러 양국은 한반도 상황에 대해서도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으며, 올해 하반기 경주에서 개최되는 2025 APEC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다음날인 17일 취임 15일 만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마주한다. 올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경제·안보협력 강화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당초 17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은 무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G7 정상회담 도중에 갑작스럽게 조기 귀국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트럼프 대통령 측이 양해를 구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자신의 조기 귀국 이유에 대해 “이스라엘-이란 휴전 때문이 아니다. 훨씬 큰 것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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