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하나생명이 요양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해 있는 KB라이프, 신한라이프와 3파전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저출산·고령화와 시장 포화 등의 영향으로 성장 정체에 직면한 보험사들은 미래 먹거리로 요양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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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생명이 위치한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본사 전경./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생명은 지난 16일 자회사 하나더넥스트라이프케어 법인 설립 등기를 신청하고 요양사업을 추진한다. 하나생명은 요양사업을 전략사업으로 선정하고, 요양 시설 등 노인복지시설의 운영 역량 확보·토털 라이프케어 전문 회사로의 성장을 목적으로 자회사를 설립했다.
하나생명의 요양사업은 하나금융그룹 내 하나금융공익재단이 2009년부터 운영해 온 하나케어센터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하나케어센터는 금융권 최초로 운영을 시작한 요양시설이다.
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 첫 요양시설은 서울시와 수도권 수요를 겨냥해 경기도 고양시 일대에 구축한다. 고양시에 시설 설립을 위한 부지 매입을 하고 현재 설계를 준비 중이다.
북한산 방향을 한눈에 바라보면서 창릉천을 옆에 끼고 있어 주변 자연환경과 도심과의 접근성을 모두 갖췄다. 자연과 최대한 어우러지며 하나금융그룹만의 축적된 요양 시설 운영 경험과 서비스를 담아낼 수 있는 요양시설 설립을 설계 방향으로 삼고 있다.
하나생명은 현재 대기율이 높은 도심지역에 요양시설 설립을 우선 추진하고, 나아가 재가 요양과 서비스형 시니어 주거 사업을 차례대로 검토해 추진할 계획이다.
KB라이프는 2016년 KB손해보험이 설립한 KB골든라이프케어를 2023년 10월 지분 인수 후 자회사로 편입하고 생보업계 최초로 요양사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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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신한라이프·KB라이프 제공 |
지난 2일에는 KB골든라이프케어의 사업 확대와 신사업 투자를 위해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도 했다. 새로 확보한 자금은 통합케어 시스템 개발, 정보보호 네트워크 고도화 등 ICT 기반의 미래형 서비스 구축에 활용될 예정이다.
KB라이프 관계자는 “요양시설의 인프라 확장을 넘어 미래성장 동력 마련의 기틀을 마련하고 요양시장의 선도적 지위를 공고화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설명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현재 위례·서초·은평 빌리지(노인요양시설), 평창 카운티와 강동·위례·은평 데이케어센터(주·야간보호서비스) 등 총 7개 시설을 운영 중이다. 하반기 광교 빌리지(180인)와 강동 빌리지(144인) 등 신규 요양시설 개소를 앞두고 입소 신청 접수를 진행 중이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1월 기존 헬스케어사업 자회사 신한큐브온을 시니어 사업 전담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로 전환했다. 올해 1월에는 신한라이프케어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50억원을 투입, 사업을 키우고 있다.
신한라이프케어는 지난해 11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첫 주간보호시설 분당데이케어센터를 개소했다. 올해 12월에는 경기도 하남에 요양원을 열 예정으로 이르면 내달 입소 대기 신청을 접수할 계획이다. 2027년엔 서울시 은평구에 실버타운(시니어 주거복합시설)을 오픈한다. 신한라이프케어는 2028년까지 매해 하나 이상의 시설을 오픈해 운영한다는 목표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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