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리쥬란'으로 이름을 알리며 국내 화장품·스킨케어 주도주 중 하나로 급부상했던 파마리서치가 최근 '인적분할 후 재상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대주주 지배력 강화와 승계를 위한 ‘쪼개기 상장’이라는 의혹 때문인데, 특히 이재명 정부가 강하게 추진 중인 상법개정안 통과 직전 타이밍에 불거진 이슈라 논란이 더해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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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쥬란'으로 이름을 알리며 국내 화장품·스킨케어 주도주 중 하나로 급부상했던 파마리서치가 최근 '인적분할 후 재상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파마리서치 인적분할 계획 발표 후의 파장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통상 인적분할은 물적분할에 비해선 소액주주 권리 침해의 정도가 적어 비판이나 분쟁의 여지도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재상장 계획 발표에는 소액주주들도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는 이번 파마리서치의 인적분할이 사실상 중복상장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물적분할 논란과 결국엔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즉, 대주주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승계를 하기 위한 ‘쪼개기 상장’이라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현재 파마리서치 측은 투자를 담당하는 존속법인 ‘파마리서치홀딩스’와 미용의료 사업을 영위할 신설법인 ‘파마리서치’로 분할할 것이라는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분할 비율은 파마리서치홀딩스 약 0.74, 파마리서치 약 0.26인데, 시장은 이것을 ‘사실상의 물적분할’로 해석하고 있다. 투자의 핵심인 리쥬란을 보유한 신설 파마리서치의 주식을 너무 적게 받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대주주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사전정지 작업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지난 11일 최고가 53만4000원을 찍은 뒤 파마리서치 주가는 현재 42만5000원 안팎으로 떨어져 있다. 인적분할 사실이 알려진 뒤인 13일에만 주가가 약 15% 급락했다. 이후 소폭 반등했다가 다시 지난 17일 6.5% 추가하락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이슈는 거대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부가 동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법 개정안 개정 여론에 불을 붙이는 결과가 될 것일아는 관측이 나온다. 파마리서치가 상법 개정안 처리 전에 급히 인적분할을 추진한 것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회사 측에선 ‘회사경영의 향방을 결정하는 사안을 급하게 결정했을 리가 없지 않느냐’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선 좀처럼 받아들여지지 않는 모습이다.
심지어 일각에선 정부 차원에서 이번 사안이 검토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인적분할 공시가 부쩍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짚으면서 “이번 정권이 증시부양에 매우 신경을 쓰고 있다는 걸 감안할 때 뭔가 조치가 나올 수도 있겠다는 예상도 나온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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