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대통령실은 18일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참석 성과에 대해 “국제사회에 대한민국이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각인시켰고, 한국 민주주의 복원을 알리는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캐나다 현지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열흘만에 국제사회를 주도하는 여러 정상과 만나 친분을 쌓고, 정상 차원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면서 지난 6개월간 멈춰있던 정상외교의 공백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은 특유의 친화력과 유머를 활용해 격이 없는 대화를 이끌어내는 모습을 여러차례 보여줬다”면서 “이번 G7 정상회의 참석을 시작으로 앞으로 이재명 정부는 정상외교를 더 높은 단계로 강화해 나가는 동시에 고객 중심 실용 외교를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위 안보실장은 이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 성과에 대해 구체적으로 “국익을 기초한 실용외교의 첫걸음을 뗀 성과가 있었다”며 “거의 모든 양자회담에서 예외없이 무역, 투자, 통상, 공급망, 에너지 등 우리 경제와 기업에 도움이 되는 실질 협력을 진전시키는 방향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세계 경제안보의 대전환 속에서 글로벌 현안 논의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서 우리의 비전과 역할을 분명히 했다. G7 플러스 국가로서의 대한민국의 위상을 분명히 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안정적인 에너지 시스템의 구축, 핵심광물 공급망의 협력, 그리고 인공지능(AI) 글로벌 생태계 구축과 글로벌 AI 협력 비전을 제시하면서 에너지 안보, 그리고 AI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강점과 리더십을 각인시켰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일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위 안보실장은 “한일관계의 좋은 출발점이었다고 본다. 두 정상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고, 또 서로의 방문에 대해서도 아주 긍정적인 견해를 표명했다”면서 “서로 오고 가는 일이 빈번하게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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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뒷줄 가운데)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G7 및 초청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6.18./사진=연합뉴스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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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번 G7 정상회의를 통해 총 9개국 정상들과 1개 국제기구 수장을 만났다. 첫날 호주의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 마타멜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둘째날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파르도 대통령,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 유럽연합(EU)의 안토니우 코스타 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과 약식 회동을 가졌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G7 정상회담 도중 조기 귀국으로 첫 한미 정상회담은 불발됐다. 또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는 별도의 회담없이 악수하며 가벼운 대화만 나눴다.
이 대통령은 이번 G7 정상회의 확대 세션에서 오른쪽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왼쪽에 스타머 영국 총리 사이에 앉았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정식 회담을 갖지 못한 정상들의 경우에도 회의 중간 중간에 여러 대화를 나누었다”며 “거의 모든 정상들과 대화가 자연스러웠고, 앞으로 정상외교를 추진해나가기 굉장히 쉽겠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한편, G7 회원국만 모인 첫날 각국 정상들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 중인 러시아에 대한 강한 비판을 담은 공동성명을 마련할 예정이었지만 미국의 반대로 채택되지 못했다.
로이터통신은 17일 이번 G7 정상회의 의장국인 캐나다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를 강하게 비판하는 G7 공동성명 초안이 마련됐지만 수위를 낮추기를 원하는 미국의 반대로 아예 채택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국 측은 자신들의 협상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공동성명 채택에 반대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으며, G7 국가들의 러시아 비판 내용은 정상회의 의장 요약문에 담길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과 EU 정상간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지지 및 대 러시아 제재가 언급됐다고 알려진 것과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그 부분은 주로 EU 쪽에서 언급했고, 우리쪽은 주로 듣고, 입장이 유사하기 때문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진 않았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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