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현대자동차는 지난 27년간 수소 사회 실현이라는 목표 아래 수소전기차 기술 개발에 매진해왔다. 7년 만에 새롭게 출시된 신형 넥쏘는 그 결실이자 현대차 수소 기술의 집약체다. '디 올 뉴 넥쏘'는 외관부터 파워트레인, 실내 구성까지 전방위로 개선됐다. 출력과 연비는 물론 회생제동, 실내외 V2L, 정숙성 등 전반적인 완성도를 고르게 높였다.
현대차는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디 올 뉴 넥쏘 테크 토크 및 미디어 시승회'를 열고 완전변경 모델 ‘넥쏘’의 주요 사양과 상품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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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 올 뉴 넥쏘 정면./사진=김연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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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 올 뉴 넥쏘 정측면./사진=김연지 기자 |
김호중 MLV프로젝트2팀 책임연구원은 "넥쏘는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현대차 수소 기술의 상징이며, 올곧은 신념의 결실"이라고 소개했다.
'디 올 뉴 넥쏘'는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디자인 철학 '아트 오브 스틸'을 기반으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다운 당당함과 미래차의 유려한 감성을 동시에 담아냈다. 전면부는 수평형 픽셀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DRL), 입체적인 범퍼 조형이 어우러져 강인하면서도 정제된 인상을 완성한다.
측면은 굵은 캐릭터 라인과 각진 휠 아치를 통해 볼륨감을 강조했고 'FUEL CELL' 레터링을 더해 수소전기차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후면은 수평형 리어램프와 디퓨저 하단 디테일을 매끈하게 정리해 안정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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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 올 뉴 넥쏘 실내./사진=김연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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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 올 뉴 넥쏘 디지털 사이드미러./사진=김연지 기자 |
실내는 시각적·물리적 개방감이 모두 개선됐다. 이전 넥쏘가 키보드처럼 촘촘한 버튼 배열로 다소 폐쇄적인 인상을 줬다면, 신형은 곡면 디스플레이와 플로팅 타입 센터 콘솔을 통해 UI를 대폭 간소화했다. 칼럼식 기어 셀렉터를 적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고, 이중 무선충전 패드 등 편의 장비도 강화됐다.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대시보드 일체형으로 적용돼 실내 디자인과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디지털 사이드미러가 적용된 다른 차량보다 디스플레이 위치가 다소 낮아 운전 중 시선이 조금 더 아래로 향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2열 공간 역시 여유로워졌다. 휠베이스가 2870mm로 늘며 무릎 공간은 41mm 확대됐고, 시트 리클라이닝 각도는 기존 7도에서 14도로 향상됐다. 와이드 오픈 리어도어 힌지 적용으로 도어 오픈 각도는 80도까지 확보됐으며, 승하차 공간도 65mm 넓어졌다. 트렁크 용량은 기존보다 49L 늘어난 510L, 2열 폴딩 시 최대 1630L까지 확장돼 차박에도 충분한 공간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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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 올 뉴 넥쏘 2열./사진=김연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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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 올 뉴 넥쏘 무선충전 패드./사진=김연지 기자 |
출력은 대폭 개선됐다. 구형 113kW 모터는 150kW급으로 업그레이드됐으며, 연료전지 스택(GROSS)은 110kW, 실제 사용 출력(NET)은 94kW로 향상됐다. 고전압 배터리는 80kW급으로 교체돼 시스템 전반의 성능이 높아졌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쉬잉' 하는 미세한 소리와 함께 조용히 속도가 붙는다. 변속 충격이나 변속 타이밍이 없기 때문에 전기차처럼 부드러운 가속감을 제공한다. 다만 정지 상태에서의 가속감은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고속 주행 시 노면 소음은 흡음 타이어와 능동 소음 제어(ANC) 시스템이 이중 차단해 실내는 고요함을 유지했다. 이재훈 MLV 종합시험팀 책임연구원은 "스택 가압기와 흡기 시스템 구조를 새롭게 설계해 고주파 소음을 줄였고, 유리 두께 증가 및 흡차음재 보강을 통해 실내 정숙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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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 올 뉴 넥쏘 측면./사진=김연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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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 올 뉴 넥쏘 측후면./사진=김연지 기자 |
이번 시승에서 기자가 기록한 연비는 128km/kg으로, 복합 공인 연비 107.6km/kg을 웃돌았다. 효율 주행과 회생제동을 적극 활용한 결과다. 시승자 중 최고 연비는 145km/kg에 달했다.
'디 올 뉴 넥쏘'는 저장된 배터리 전력을 사용하는 전기차와 달리 수소 연료전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력을 생성한다. 이를 바탕으로 실내외 V2L 기능을 모두 지원한다. 특히 업계 최초로 어댑터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커넥터리스 방식'을 실외 V2L에 도입해 콘센트를 바로 꽂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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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 올 뉴 넥쏘 실외 V2L./사진=김연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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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 올 뉴 넥쏘 후면./사진=김연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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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 올 뉴 넥쏘 트렁크./사진=김연지 기자 |
최대 출력은 3.68kW이며, 완충 기준으로 약 100kWh 전력을 생성할 수 있다. 전기히터는 50시간 이상, 전기장판은 120시간 이상 사용 가능하다. 실내 2열 뒤편에는 일반 콘센트 형태의 V2L 단자가 배치돼 노트북,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기기를 활용할 수 있다.
'디 올 뉴 넥쏘'는 단순한 친환경차를 넘어 SUV다운 실용성과 수소차만의 독자적 기술력을 고루 갖춘 완성형 모델이다. 넥쏘는 기존에 운영하던 단일 트림을 3개 트림으로 확대 운영하며, 판매가격은 △익스클루시브 7644만 원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7928만 원 △프레스티지 8345만 원이다. 정부 보조금 2250만 원과 지자체 보조금(최대 1500만 원)을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3000만 원대 후반부터 시작된다.
다만 수소차 확산의 가장 큰 과제는 여전히 충전 인프라다. 전국 214개 수소충전소가 운영 중이나 지역 간 격차나 운영 시간 제한 등은 전기차 대비 단점으로 꼽힌다. 이에 현대차는 실시간 운영 정보 기반 '루트 플래너'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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