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새 얼굴들이 선두 한화 이글스의 연승 행진을 막아세웠다. 신인 포수 박재엽이 결승타가 된 선제 3점홈런을 터뜨리고, 첫 선발 등판한 홍민기가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롯데는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와 홈경기에서 6-3으로 이겼다. 전날 0-6 완패를 되갚은 롯데는 최근 2연패를 끊으면서 38승 3무 31패로 3위 자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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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의 6연승 저지에 투타 주역으로 활약한 롯데 투수 홍민기(왼쪽)와 포수 박재엽. /사진=롯데 자이언츠 SNS |
5연승을 마감한 한화는 42승 1무 28패로 선두는 유지했지만 2위 LG 트윈스와 승차가 0.5게임으로 좁혀졌다.
이날 경기에 대한 예상은 한화 우세였다. 선발 투수의 무게감이 달랐다. 한화는 '78억 FA 영입생' 엄상백이 선발로 나섰고, 롯데 선발은 프로 5년차지만 1군 경기에 불과 7번째 출전이자 선발로는 처음 등판한 홍민기였다. 더군다나 홍민기와 선발로 배터리를 이룬 포수는 올해 입단한 신인 박재엽으로, 1군 3경기째 출전이자 처음 선발 마스크를 썼다.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경기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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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제 3점홈런을 터뜨려 롯데의 승리를 이끈 박재엽. /사진=롯데 자이언츠 SNS |
0-0으로 맞서던 균형을 박재엽이 깼다. 2회말 2사 1, 2루에서 이날 첫 타석에 들어선 박재엽이 엄상백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쏘아올렸다. 박재엽이 프로 3번째 타석에서 터뜨린 첫 홈런으로 롯데는 단번에 3-0 리드를 잡았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계속해서 한태양의 안타와 김동혁의 2루타, 상대 실책을 묶어 2회말 한 점을 더 냈다.
홍민기는 첫 선발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한화 타선을 조용하게 만들며 경기 초반 롯데의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간단히 넘겼고, 2회부터 4회까지는 매 이닝 안타와 볼넷으로 주자 1명씩을 내보내긴 했지만 특별한 위기를 만들지 않았고 실점도 없었다.
롯데가 4회말 김동혁의 2타점 3루타로 점수 차가 6-0으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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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선발 등판해 4이닝 1실점 호투한 롯데 투수 홍민기. /사진=롯데 자이언츠 SNS |
이제 홍민기는 5회초만 잘 막으면 첫 선발 등판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하지만 5회초 이도윤에게 안타, 최재훈에게 2루타를 맞고 무사 2, 3루 위기에 몰리자 정현수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교체돼 물러났다.
홍민기는 승리투수를 챙기지 못한 아쉬움은 컸지만 첫 선발 등판에서 제 몫은 해냈다. 정현수가 대타 이전영에게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해 홍민기는 자책점 1점이 생겼다. 다시 구원 투입된 김강현이 남은 이닝을 추가 실점하지 않고 마무리를 해줬다.
홍민기는 4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을 엿보였다. 박재엽은 안방을 든든히 지키면서 3점 홈런 포함 2안타 2볼넷 3타점 2득점 맹활약으로 차세대 포수로 눈도장을 찍었다.
한화가 8회초 이진영, 안치홍의 2루타 두 방을 앞세워 2점을 뽑아 3-6으로 추격했다. 롯데는 3점 차로 좁혀지자 마무리 김원중을 8회초 2사 1루에서 일찌감치 투입해 남은 경기를 맡겼다.
김원중은 아웃카운트 4개를 깔끔하게 잡아내고 개인 통산 150세이브를 달성했다. KBO리그에서 11번째 나온 150세이브였다.
한화 엄상백은 3⅔이닝 6피안타(1홈런) 2볼넷 6실점(5자책점)으로 부진한 피칭을 해 팀 연승을 이어가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벌써 시즌 6패째(1승)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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