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혜성(LA 다저스)이 신인왕 모의 투표에서 내셔널리그(NL) 2위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데뷔가 늦었고, 플래툰 시스템 적용으로 출전이 들쑥날쑥한데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양대리그 신인상 모의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전문가 35명이 참가한 모의 투표에서 김혜성은 내셔널리그 신인들 가운데 2번째 많은 표를 얻었다. 1위 표도 3장 받았다.

   
▲ 김혜성이 2025시즌 메이저리그 신인왕 모의 투표에서 내셔널리그 2위에 올랐다. /사진=MLB닷컴 공식 SNS


MLB닷컴은 "다저스는 김혜성이 5월 메이저리그 데뷔한 이후 전략적으로 기용해왔다. KBO 리그 스타 출신인 김혜성은 아직 30경기 출전(이하 기록은 18일 현재)에 불과하고, 끝까지 경기를 소화한 것은 12경기뿐이다. 73번의 타석 가운데 4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우완을 상대했다"고 김헤성이 데뷔도 늦었고 출전 기회 제한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독특한 활용 방식에서도 김혜성은 성과를 내고 있다. 김혜성의 타율 0.382는 70타석 이상 기록한 메이저리그 루키 가운데 0.396의 제이콥 윌슨(애슬레틱스)에 이어 2위다. 특히 김혜성은 주루 플레이에서 가치를 더하고 있는데 6번의 도루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며 김혜성의 활약상을 부각시켰다.

김혜성은 미국 진출 첫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개막을 맞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 머물다 5월초 처음 빅리그로 콜업됐다. 30경기 출전해 타율 0.382(68타수 26안타)에 2홈런 11타점 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69의 성적을 내고 있다.

신인으로 나무랄 데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출전 기회는 야박하게 받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이 연속 경기 안타를 치고 멀티히트를 기록해도 상대 선발이 좌완이면 김혜성을 선발 제외한다. 김혜성은 최근 3경기에서는 아예 교체 출전도 못하고 연속 결장했다.

   
▲ 메이저리그 신인으로 빼어난 활약을 하고 있지만 다저스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못 얻고 있는 김혜성. /사진=LA 다저스 SNS


이렇게 팀과 감독으로부터는 서운한 대접을 받고 있지만 외부 전문가들은 김혜성의 진가를 알아보고 신인왕 모의투표에서 기대 이상의 많은 지지를 보내 내셔널리그 득표 2위에 올려놓았다.

내셔널리그 신인 가운데 김혜성보다 더 많은 득표를 한 선수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포수 드레이크 볼드윈 한 명뿐이다. 볼드윈은 시즌 47경기에 나서 타율 0.285(137타수 39안타) 7홈런 19타점, OPS 0.800을 기록하고 있다. 출전 기회와 홈런 수가 많을 뿐 타격 성적이 김혜성보다 오히려 떨어지지만 볼드윈은 1위표를 24장이나 받으며 1위에 올랐다.

한편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모의투표 1위는 제이콥 윌슨(애슬레틱스)이 차지했다. 윌슨은 시즌 69경기 출전해 0.360(272타수 98안타)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1위표 33표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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