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가 클럽월드컵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과 비겼다.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결과다.
레알 마드리드는 1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알 힐랄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라리가 강팀이자 세계적 스타들이 즐비한 레알 마드리드가 알 힐랄을 이기지 못한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앞으로 CF파추카(멕시코), RB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와 조별리그를 치르는데, 무난하게 조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갈 수도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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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알 마드리드와 알 힐랄이 1-1로 비겼다. /사진=FIFA 클럽월드컵 공식 SNS |
이날 경기는 두 팀의 지휘봉을 새로 잡은 명장들의 데뷔전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모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사비 알론소 감독이, 알 힐랄은 시모네 인자기 감독이 각각 사령탑 부임 후 처음 팀을 지휘했다.
알론소 감독은 2024~20225시즌까지 레버쿠젠(독일)을 이끈 후 최근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선임됐다.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초의 무패 우승을 일궈냈고, 독일축구협회(DFB) 포칼과 독일 슈퍼컵에서도 레버쿠젠을 정상으로 이끌며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새로 알 힐랄 지휘봉을 잡은 인자기 감독도 유럽 최고 명장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인자기 감독은 전 소속팀 인터밀란(이탈리아)을 2023-2024시즌 세리에A 우승, 2024~2025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알론소 감독과 인자기 감독의 맞대결은 무승부로 끝났지만 팀 전력과 선수 구성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인자기 감독의 판정승이라 할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간판 골잡이 킬리안 음바페가 엔트리에서 빠진 가운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곤잘로 가르시아, 호드리구 스리톱에 리버풀에서 이적해온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등을 선발로 내세웠다. 알 힐랄은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후벵 네베스, 칼리두 쿨리발리, 주앙 칸셀루, 야신 부누 등으로 맞섰다.
선제골은 레알 마드리드가 넣었다. 전반 34분 상대 공격을 차단해 이뤄진 역습에서 호두리구가 내준 감각적 패스를 가르시아가 골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39분 마르코 아센시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선수와 볼을 다투다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파울을 범했다.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네베스가 키커로 나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들어 레알 마드리드는 선수 교체를 해가며 골을 노렸다. 하지만 가르시아의 결정적 헤더슛이 부누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걸리는 등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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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막판 레알 마드리드 발베르데의 페널티킥을 막아낸 알 힐랄 골키퍼 부누(왼쪽)가 동료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사진=FIFA 클럽월드컵 공식 SNS |
알 힐랄은 역습 기회가 생기면 빠른 공격으로 기회를 엿봤으나 골로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가 이번 클럽월드컵을 끝으로 팀을 떠나는 루카 모드리치까지 후반 39분 교체 투입해 승리 의지를 보였다. 경기 종료가 임박했을 때 레알 마드리드에 결정적 기회가 생겼다. 알 힐랄의 모하메드 알카타니가 팔꿈치로 프란 가르시아를 가격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슛을 부누 골키퍼가 몸을 날리며 막아냈다. 레알 마드리드는 눈앞에 왔던 승리를 놓치며 땅을 쳐야 했고, 알 힐랄은 패배를 면하며 환호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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