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교체 누적 890만… 실질 대기자 46만명
20일부터 유심 교체 신청 시스템 전면 개편
유통망 보상안 막바지 작업… 망 보안 특화도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SK텔레콤(SKT)이 해킹 사고 이후 진행한 1차 유심(USIM) 교체 작업을 19일 마무리하고 새로운 예약 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영업 전면 재개 시점은 아직 미정이지만 SKT는 향후 공격적인 마케팅 가능성을 시사했다.

   
▲ 김희섭 SK텔레콤 PR 센터장이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SK텔레콤 사이버 침해 사고 일일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SKT는 19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사이버 침해 사고 브리핑에서 이날 0시 기준 누적 890만 명이 유심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잔여 예약자 110만 명 중 예약 후 매장을 방문하지 않는 64만 명을 제외한 실질 대기자 46만 명의 교체를 이날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4월 유심 무료 교체를 진행한지 52일 만에 교체 작업 마무리 단계에 착수한 것이다.

김희섭 SKT PR 센터장은 "유심 재고와 매장별 업무 처리 속도를 고려할 경우 이날 중 교체가 모두 완료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T는 오는 20일부터는 유심 교체 신청 시스템도 전면 개편한다. 고객이 원하는 매장과 날짜를 직접 지정하고 시간도 1시간 단위로 선택해 신청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임봉호 MNO 사업부장은 "새로운 시스템은 T월드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며 "매장별 일일 처리 용량이 다 차면 해당 날짜 예약이 중단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청자가 예상보다 많다면 운영하면서 예약 가능 기간을 늘리거나 용량을 확대하는 등 탄력적으로 조정할 것"이라며 "그간 원하는 날짜에 신청할 수 없어 불편을 겪은 고객들도 새 시스템에서는 더 많이 신청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SKT는 유심 재고 확보와 관련해서도 이달 340만 개, 7월과 8월 각각 500만 개씩 총 1340만 개의 유심을 주문해둔 만큼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 정부로부터 신규 영업 재개를 통보받지는 못했다. 임 사업부장은 "영업 재개 관련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통보받은 적 없고 아직 정해진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간 과기정통부가 유심 교체를 원하는 고객의 유심 교체가 완료되면 신규 영업 정지를 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한 만큼 일각에서는 늦어도 다음주쯤 영업이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센터장 역시 "20일부터는 새로운 예약 시스템으로 진행될 것이란 점을 (정부에) 설명하고 있고 이에 따라 행정 지도 내용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SKT는 영업 재개 허가가 나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고객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10년 가까이 40%대를 유지해온 SKT 점유율이 5월에는 무너졌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다.

임 사업부장은 "지금은 유심 교체에 최대한 집중하고 영업재개 시점에 맞춰 영업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며 "다른 것보다는 영업 중지 상태가 길어졌기 때문에 이를 정상적으로 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영업 재개가 어느 정도 가시화되는 가운데 SKT는 신규 영업 정지로 인한 유통망 보상안 구상도 막바지 단계에 착수했다. 이미 이달 초부터 2주에 걸쳐 전국 지역본부 단위로 간담회를 개최하고 유통업체들의 의견을 수렴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인 보상안 발표 시점은 내주 후반부가 될 전망이다.

보안 체계 전면 개편 작업도 진행 중이다. SKT는 '제로트러스트' 원칙을 기반으로 망 보안을 특화해 나가고 있다. 제로트러스트는 내·외부를 가리지 않고 모든 사용자와 기기·애플리케이션의 접근을 기본적으로 신뢰하지 않고 매번 철저히 검증하는 보안 모델을 말한다.

류정환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은 "제로트러스트 기반으로 SKT 망에 맞게 보안을 특화하고 있다"며 "외부의 객관적 시각에서 감수를 받는 과정을 거치고 있어 조만간 구체적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