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상생과 협력 원칙 실현 위해 470억원 손배소 소송 취하 준비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화오션 조선소 하청 근로자의 임금과 근로 조건 개선을 놓고 하청업체와 하청지회가 벌여온 임단협 교섭이 19일 최종 합의됐다. 이로써 서울에서 90일 넘게 고공농성을 벌이던 김형수 하청지회장도 농성을 중단했다. 

   
▲ 김형수 조선하청지회장(가운데)이 고공농성 해제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앞서 한화오션은 고공농성 중인 김형수 하청지회장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생명 존중의 인도적 차원에서 교섭사와 함께 하청지회의 상여금 인상 요구 등을 적극 수용하는 방안을 찾았다. 

한화오션은 노사 상생과 협력 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대승적으로 470억 원 손해배상 소송 취하도 준비하고 있다. 

현행법상 파업에 따른 경영 손실을 그대로 두게 되면 경영진 배임 등 법률적 리스크가 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외이사를 포함해 이사진을 상대로 소송 취하 등 노사 화합 조치가 장기적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시킬 것이라는 점을 들어 설득하고 있다.

한화오션 교섭사와 하청지회 간 임단협 타결과 지회장의 농성 해제에 대해 국회 및 지자체에서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국회 환경노동위 간사를 맡고 있는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고공농성 해제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화오션 측에서도 저희들(국회 환노위) 요구를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하청노조 문제를 풀기 위해서 (노력)해준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김주영 의원은 이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도 “한화 측이 470억 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소송에 대해 상생과 재발 방지를 전제로 취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대화와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긍정적인 자세이며, 앞으로도 상생 협력의 정신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앞서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임단협 잠정 합의 사실이 알려지자 자료를 내고 “한화오션이 어렵고도 용기 있는 결정을 내려 대화의 문을 열고, 상생의 길로 나아가기로 한 선택은 진정으로 책임 있는 기업의 자세”라며 “이번 타결이 노사 모두에 신뢰를 회복하고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평가했다.

한화오션 조선소가 위치한 경남 거제시 변광용 시장은 “이번 한화오션 하청 노사의 임단협 잠정 합의는 갈등을 대화와 상생의 방식으로 풀어가겠다는 진정성 있는 결단이자 노동을 존중하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의미 있는 전환점”이라며 하청노동자들을 비롯한 한화오션, 사내 협력사, 정부 및 국회의 관심과 노력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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