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공방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란 영공이 폐쇄되면서 민간 항공편 등 이동 수단이 막힌 교민들을 구출하기 위해 정부가 대응에 나섰다.
외교부는 19일 이란 현지에 체류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적자 및 그 가족들 20여 명을 인근 국가인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무사히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오전 테헤란을 출발한 교민들은 주이란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1박 2일동안 약 1200㎞를 달려 이란-투르크메니스탄 국경검문소에 도착했다. 대피한 우리국민과 가족들은 우리정부가 제공한 교통편으로 투르크메니스탄 국경에서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로 이동했다.
이란에서 투르크메니스탄까지는 휴식없이 달릴 경우 약 16시간이 소요되는 거리지만, 도로 및 공습 상황 등으로 이동 중 휴식을 취하거나 이동이 중지되면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외교부는 차량사고 등을 대비해 안전한 이동을 위해 45인승 임차버스를 여러대 준비했다고 한다.
외교부는 교민들의 안전한 대피를 지원하기 위해 본부에서 조윤혜 외교부 해외안전상황실장을 단장으로 신속대응팀을 투르크메니스탄으로 파견했다. 대응팀은 주투르크메니스탄 대사관과 함께 현지 숙박 및 귀국 항공편 안내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했다.
이란에는 당초 110여명의 우리 국민이 체류하고 있었다. 정부는 아직까지 현지에 남아 있는 국민에 대해서도 필요할 경우 대피 지원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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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이란 테헤란에 체류하고 있는 한국 국적자 및 그 가족들의 탈출을 지원하고 있다. 2025.6.19./사진=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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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우리국민과 가족 26명도 19일(현지시간) 우리정부가 제공한 교통편을 통해 육로로 요르단에 무사히 도착했다.
우리국민 25명과 이스라엘 국적 가족 1명은 이날 오전 주이스라엘대사관 직원들과 동행해 이스라엘-요르단 국경검문소에 안전하게 도착했으며, 현재 요르단 국경에서 요르단 수도 암만으로 이동중이다.
외교부는 이스라엘에 조민준 영사안던정책팀장이 단장을 맡은 신속대응팀을 파견했다.
외교부는 주요르단 대사관과 함께 우리국민과 가족에게 현지 숙박 및 귀국 항공편 안내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후속 조치도 지속 강구해 나갈 예정이다.
이스라엘 및 이란의 여행경보는 17일부로 3단계(출국 권고)로 격상됐다.
한편, 외교부는 “이스라엘 및 이란에 체류 중인 우리국민들은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면서 대사관의 안내에 따라 신속히 출국해 주실 것을 강력히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외교부는 “동 지역을 여행하고자 하는 우리국민들께서는 여행을 취소 또는 연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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