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복귀 정책에 따른 오피스 수요 회복세 견인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코로나19 이후 전세계 각지에서 진행되던 기업들의 오피스 면적 축소가 최근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최근 오피스 면적 축소 현상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내 빌딩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0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기업용 부동산 글로벌 전문 협회인 코어넷 글로벌(CoreNet Global)과 공동 발간한 ‘What Occupiers Want’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은 사후적인 공간 축소에서 벗어나 보다 전략적인 포트폴리오 관리로 전환하고 있다. 8곳 중 1곳은 공간 확대를 계획 중이고, 평균 임대 면적은 지난 2년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 세계 주요 임차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진행되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GOS APAC 총괄인 카메론 아렌스(Cameron Ahrens)는 이번 결과가 포춘 500대 기업 고객들의 의견과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 사이클이 확실히 다음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조짐이 보인다. 고객들로부터 현재 공간이 이미 포화 상태이거나 곧 한계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가능한 대안들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 있다.” 라고 말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아시아태평양 지역 임차 자문 총괄 안슐 자인(Anshul Jain)은 공간 축소와 인원 증가가 중견기업 임차인들 사이에서도 수요 증가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 기간 동안 오피스 이탈 현상이 있었고, 당시 금리가 높아 자본 지출(CapEx) 확보가 어려웠던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이후 금리가 서서히 하락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몇 년간 부동산 투자가 신중하게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럼에도 기업들은 성장세를 이어갔고, 임차인들은 정말 필요하지 않은 한 지출을 늘리지 않는 분위기였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점점 높아지는 오피스 점유율과 사무실 복귀 정책의 본격화가 임차인들의 결정을 앞당기고 있다. 카메론 아렌스는 "우리는 분명 전환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임차인들이 공간을 확장할 수 있을 만큼의 성장세가 회복되기까지 몇 년이 걸렸다"며 "하지만 고객들과의 대화를 바탕으로 볼 때, 앞으로 6개월, 12개월, 18개월 이내에 다국적 기업들이 주요 시장에서 공간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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