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조 조달, 역대 최대 규모 PF 프로젝트
대출약정 체결 후 이달 말 착공할 예정
다양한 개발 사업 성공시킨 노하우 발
[미디어펜=서동영 기자]강남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서울 서초구 일대 서리풀 복합개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국내 최대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를 자랑하는 해당 프로젝트의 주체가 베테랑 디벨로퍼로서 많은 실적을 보유한 엠디엠이기에 가능하다는 평가다. 

   
▲ 서리풀 복합개발 조감도./사진=엠디엠그룹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시행사 엠디엠그룹은 서리풀 복합시설 개발사업의 PF 대출약정을 이달 말 체결 후 다음달 착공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착공을 위한 준비는 끝났으며 도장만 찍으면 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엠디엠은 이번 사업을 통해 과거 국군정보사령부 용지 16만5511.4㎡를 오는 2028년까지 환경 문화·업무 복합 단지로 조성한다. 이른바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시공사는 송도국제도시를 조성해 복합개발 경험을 갖춘 포스코이앤씨다. 

서리풀 복합시설 개발은 가히 메가 프로젝트라 부를 수 있다. 연면적 59만8405.5㎡, 지하 7층~지상 19층 규모 업무시설과 판매시설, 문화시설을 만들기 위해 무려 5조3000억 원에 달하는 부동산PF 자금을 조달한다. 역대 국내 PF 사업 중 가장 큰 액수다. PF에는 주관사인 신한금융을 필두로 KB금융·우리금융그룹 등의 금융사들이 참여했다.  

서리풀 복합시설 개발이 대형 프로젝트임에도 별다른 걸림돌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이유는 디벨로퍼인 엠디엠의 경험과 노하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엠디엠은 과거 서울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대전역세권 개발, 수원 권선 6구역 등 다양한 개발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가 극심하던 지난해에는 서울 광장동에 조성하는 초고가주택 '포제스한강'을 완판해 주목받기도 했다. 포제스한강은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1억 원이 넘음에도 1순위 청약에서 106가구 공급에 646명이 청약해 6.09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부 팔렸다. 

업계에서는 엠디엠이 어려운 시기라도 과감한 시도로 돌파구를 찾는다는 역발상을 통해 성공을 이어나간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변화와 니즈를 읽어내는 문주현 엠디엠그룹 회장의 능력 덕분이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근래 PF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관련 대출을 극도로 꺼려하는 분위기에도 국내 내로라하는 금융사들이 서리풀 복합시설 개발사업에 뛰어든 이유이기도 하다. 

엠디엠의 향후 행보에도 주목이 쏠린다. 엠디엠은 현재 부산 해운대에 6성급 호텔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화성시와 2조 원 규모에 달하는 '동탄2 헬스케어 리츠(REITs)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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