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개발 포기를 강하게 촉구하며, 미국의 대응 시한으로 제시한 '2주'는 최대한의 인내라고 강조했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을 향해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하라고 압박하며 미국은 예외라고 주장했다.
2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뉴저지주로 이동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이 잘하고 있고, 이란은 그보다 덜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가 (공격을) 멈추도록 만들기는 조금 어렵다"며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을 당장 중재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
 |
|
▲ (왼쪽)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사진=연합뉴스 제공 |
그는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미국이 동참할지 여부와 관련해 "2주 시한은 최대치"라고 선을 긋고, 이란에 핵개발 포기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미국이 이란과는 대화를 해오고 있지만 이란이 유럽과는 대화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제네바에서 열린 유럽 국가들과 이란 간의 협상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들에 대해서도 강한 요구를 내놨다. '나토 국가들이 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하길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들(미국을 제외한 나토 회원국)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하면서 "우리(미국)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나토를 오랜 기간 지원해왔다"며 "내 생각에 많은 경우 우리는 비용의 거의 100%를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유럽 국가들의 방위비 분담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부각한 것이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해 GDP 대비 약 3.4%를 국방비로 지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에게 GDP 5% 수준의 국방비 지출 서약을 요구할 방침이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