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이재명 정부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미 고위급 통상 협의를 내주 미국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새로 임명된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을 방문해 관세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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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제46회 통상추진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2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22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해 현지에서 미국 측과 통상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대표를 비롯해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관세와 통상 현안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새 정부 출범 이전 한미 통상 당국은 관세 문제 등과 관련해 7월 8일까지 '줄라이 패키지'(7월 포괄합의)를 도출하기로 하며 협의를 지속해왔다.
한미 관세 협의는 서로 구체적인 희망 사항을 제시하고 줄다리기 협상을 시작하려는 초입에 들어선 단계다. 미국은 자국 상품 구매 확대를 통해 무역 균형 추구는 물론 30개월 이상 소고기 수입 제한, 구글 정밀 지도 반출까지 다양한 '비관세 장벽' 문제 해결을 구체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 본부장은 이번 협의에서 미국이 각국에 부여한 철강, 자동차 등 품목 관세와 한국에 예고한 25% 상호관세를 면제받거나 최대한 낮추는 것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이에 미국 측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우리 측 입장을 설명해 협의 가능한 범위에 대한 의견 접근을 시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여 본부장은 지난 12일 취임 이후 실무 부서와 정부 관계 부처 협의를 이끌며 대미 통상 협의를 준비해 오고 있다. 한국은 무역의존도가 높아 25%의 자동차 관세 영향으로 주력 시장인 대미 수출이 지난달 30%나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 6월 대선을 비롯해 여러 국내외 정치적 상황으로 협의가 예상 대비 속도가 나지 못했다. 이에 7월 8일까지의 기한이 지켜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 상황과 관련해 여 본부장은 지난 17일 통상추진위원회에서 "미국 측과 통상장관급 셔틀 협상 및 기술 협의를 수시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향후 수 주 동안 아주 긴박하게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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