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3305가 사상 최고치…중동지역 긴장 등은 변수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피 지수가 지난 20일 하루에만 약 1.5% 오르며 3년 반 만에 3000선 위로 올라섰다. 주말간 중동지역 긴장 등 불확실성 재료로 인해 당분간 이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겠지만, 코스피의 경우 아래보다는 위쪽이 열려 있는 채로 3000 위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보다 우세한 모습이다. 

   
▲ 코스피 지수가 지난 20일 하루에만 약 1.5% 오르며 3년 반 만에 3000선 위로 올라섰다. 사진은 코스피 지난 20일 오전 3000 돌파 직후 시점의 모습./사진=김상문 기자


2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지난 20일 전 거래일 대비 44.10포인트(1.48%) 상승한 3021.84에 거래를 끝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3000 위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2021년 12월 28일(3020.24) 이후 무려 3년 6개월 만이다.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는 지난 3일 대선 이후부터 더욱 가파르게 지속되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피 상승률은 약 10% 안팎으로, 주요국 증시 가운데 단연 1위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주가가 오르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나,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상법개정안, 대규모 추경안 등이 증시 부양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를 더욱 밀어올리고 있는 양상이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연중 최고치가 아닌 ‘사상 최고치’로 집중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2021년 1월7일 처음으로 3000을 넘긴 뒤 같은 해 7월 6일 사상 최고치인 3305.21까지 올랐다. 이 당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대응하기 위해 각국이 대응하는 국면에서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며 지수를 밀어올렸다. 이번에도 정부가 대규모 추경안을 발표한 상태라 시중에 즉각적인 유동성이 공급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이스라엘‧이란 사태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태 관련 무려 5일 연속 국가안보팀과 상황 점검 회의를 지속했다. 그러더니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전 중엔 자신의 소설 미디어에 “우리는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을 포함한 이란의 3개 핵시설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포르도에는 미국이 자랑하는 벙커버스터 폭탄을 가득 실어 투하했고, 모든 전투기가 무사히 귀환 중”이라며 전황에 변화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언급은 미국이 일주일 넘게 이어진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상황에 전면적으로 개입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주말동안 이번 사태가 비슷한 결로 더욱 악화될 경우 오는 23일 개장하는 국내 증시에도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내내 가파르게 상승한 국내 증시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그럼에도 시장은 코스피 3000, 나아가 사상 최고치인 3300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꺾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추가 상승에 글로벌 유동성 증가와 달러 약세는 필수 조건”이라면서 “코스피가 역사적 고점을 형성하는 국면에서도 조정은 발생했고, 상승 시기마다 편차가 크긴 하지만 고점 대비 평균 –10% 정도의 지수 조정이 있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하나증권은 코스피 예상 상단을 3240으로 잡았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