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최근 국제유가와 환율이 동반 하락하면서 7월 국제선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3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다만 이달 초까지 하락세를 이어가던 유가가 중동 정세 긴장으로 최근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8월 이후 할증료는 다시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항공업계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유가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7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5월 16일∼6월 15일 싱가포르산 항공유 평균가는 갤런당 188.62센트로 총 33단계 중 4단계에 해당한다. 이는 이달과 같은 단계지만 환율 하락이 반영되며 주요 항공사들이 실 적용 금액을 인하했다.

대한항공은 7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노선 거리별로 편도 기준 7000원에서 5만7400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전달 7500원∼6만1500원보다 최대 4100원 내린 금액이다. 가장 짧은 후쿠오카·칭다오·선양 노선 등은 7000원, 뉴욕·애틀랜타 등 장거리 노선은 5만7400원이 부과된다.

아시아나항공은 8200원∼4만8100원을 적용한다. 전달 8500원∼4만9700원보다 최대 1600원 낮췄다. 양사는 모두 2021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4단계 기준을 유지하면서도 실제 부과 금액을 조정했다.

티웨이항공도 7월 유류할증료를 전달 5700원∼4만1100원에서 5500원∼3만9800원으로 낮췄고, 에어서울은 1만200원∼1만7500원에서 9700원∼1만6600원으로 소폭 인하했다.

오는 7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대부분 항공사가 7월에도 전달과 같은 6600원을 유지한다.

유류할증료는 올해 들어 뚜렷한 하락 흐름을 이어왔다. 3월에는 8단계, 4월에는 6단계, 5∼6월에는 4단계로 낮아졌으며, 7월 역시 4단계 수준이 유지됐다.

항공업계에서는 중동 정세 변화에 따라 국제유가가 널뛰는 양상을 보이면서, 유류할증료가 조만간 다시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특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경우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며 관련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지난 19일 기준 배럴당 73.82달러로, 지난달 15일(61.15달러) 대비 약 20.8%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