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호주 교포 이민지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1200만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최혜진과 이소미 두 명이 톱10에 들었다.

이민지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의 필즈랜치 이스트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5개로 2오버파를 쳤다.

두 타를 잃긴 했지만 최종합계 4언더파를 기록한 이민지는 공동 2위 오스팀 김(미국), 차네테 완나센(태국·이상 1언더파)을 3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240만 달러(약 33억원)다.

   
▲ 이민지가 우승을 확정짓고 감격하고 있다(왼쪽). 통산 3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민지는 축하 샴페인 세례를 받았디. /사진=LPGA 공식 SNS 캡처


이민지는 2023년 10월 한국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1년 8개월 만에 LPGA투어 11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이민지는 '메이저 퀸'으로 불릴 만하다. 2021년 에비앙 챔피언십, 2022년 US 여자 오픈에 이어 3번째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따냈다. 11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거둬들였다. 이제 이민지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도전 목표가 생겼다.

3라운드까지 4타 차 선두로 우승을 예약했던 이민지는 까다로운 코스 탓에 이날 다소 고전하며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그래도 추격해오는 경쟁자가 없어 무난하게 정상까지 오를 수 있었다.

오스틴 김과 완나센은 나란히 4타씩 줄이며 합계 1언더파가 돼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이민지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공동 10위에서 공동 2위로 올라서며 메이저대회 준우승을 한 데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는 난코스와 악찬후로 최종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낸 선수가 이민지, 오스틴 감, 완나센 3명 뿐이었다.

최혜진과 이소미가 나란히 최종 합계 3오버파 공동 8위로 한국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최혜진은 2타를 잃어 공동 3위에서 5계단 하락했고, 이소미는 이븐파를 쳐 공동 10위에서 2계단 올라섰다.

최혜진은 올 시즌 5번째 톱10에 들었는데, 3차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10위권 안에 드는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소미는 시즌 3번째 톱10이자 개인 통산 첫 메이저대회 톱10으로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신지은이 공동 12위(5오버파), 국내파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황유민이 공동 19위(6오버파)로 대회를 마쳤다. 황유민의 순위 공동 19위는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와 같았다.

역시 국내파인 방신실은 공동 23위(7오버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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